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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영예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6-05-17 10:14 KRD7
#한강 #채식주의자 #소설가 #맨부커상

아시아 최초 · 최연소 수상 기록도 보유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소설가 한강(46)이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붙게됐다.

맨그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발표 공식만찬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올해 인터내셔날 부분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한강과 스미스 외 최종 수상 후보에 오른 터키의 오르한 파묵(‘내 마음 속의 낯섦’), 중국의 옌렌커(‘사서’), 앙골라의 호세 아두아르도 아구아루사(‘망각의 일반 이론’),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테(‘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오스트리아의 로버트 시탈러(‘인생 전체’) 등 원작자와 번역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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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으로 한강과 스미스는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지난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을 통해 처음 소개됐던 동명의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 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으로 영어판이 지난해 1월 스미스의 번역으로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를 통해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으로 출간돼 가디언, 인디펜던트지 등 유수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소설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강은 이 작품에서 인간의 폭력성에 대항해 육체적인 욕망을 멀리하고 결국엔 미쳐버리게 되는 소설 속 주인공인 영혜를 등장시켜 끈힘없는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접근해간다.

한강은 수상 소감에서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놀랐고 기쁘다”며 “내 소설은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는 소설들로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없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자들이 소설 읽기를 좀 다르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강이 수상한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강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신작 ‘흰’(출판 문학동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그가 지난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4개월동안 보내며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었던 아기와 그 언니의 장례식에 관한 내용을 시와 소설의 경계에서 쓴 총 65개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한강의 또 다른 시도로 주목된다.

NSP통신/NSP TV 류수운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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