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 올 상반기 건설업계의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미분양이 쌓이며 신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지난해 건설업체 수주실적 제고에 ‘효자’ 노릇을 했던 해외건설 수주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수주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대형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수주실적 1위인 현대건설은 21일 현재 수주금액이 총 6조77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7865억원)보다 30% 가량 줄었다. 재개발·재건축사업 13건을 따내고 공공공사 수주에서도 선전해 국내 공사(4조4775억원)는 지난해 동기(4조3192억원)보다 늘었지만, 해외부문 수주가 지난해 5조4673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주 2위인 대우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수주 물량 6조2734억원보다 35% 줄어든 4조494억원을 수주했다. 국내 공공 공사에서는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많은 1조7957억원을 따냈지만, 해외수주는 지난해 1조6484억원에서 8804억원에 그쳤다.
시공능력평가 5위의 대림산업은 3조2925억원으로 지난해(3조314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9위의 SK건설은 3조3800억원을 수주하며 선전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23% 줄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6월 현재 수주액이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7992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도 2조3453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 기간 따낸 7조5142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5월말 현재 수주액이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6310억원 보다 72%나 줄었다. 현대산업개발(1조2000억원) 금호건설(1조4000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6%, 41% 감소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공공사 조기 발주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공공공사 수주실적은 늘었지만 민간부문 부진과 해외공사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수주실적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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