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올 1분기 은행권에서의 기업과 가계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 부실 위험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국내은행 15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 대출태도 전망 지수는 -19를 기록했다.
대출행태지수는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금융기관의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기준치는 0이며 완화기조가 많으면 플러스(+), 강화기조가 많으면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수익성 악화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 우려로 대기업 대출에 대한 강화기조가 심화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중심으로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대기업보다는 덜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 전망 지수는 -13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2012년 3분기(-6)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자금에 대해서도 전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 등으로 가계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가 전분기 수준의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말 가계부채 총액은 1166조로 사상최대기록을 이어갔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 등을 발표하며 부채관리에 나섰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소득 심사 강화 및 대출 한도 조정 등 앞으로 은행에서의 대출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출 수요 역시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가계 주택대출수요는 16으로 지난해 2~4분기(31)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은은 “주택자금의 경우 미 금리 인상,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큰 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계 일반자금의 수요는 중립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높은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되나 대기업의 대출수요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의 영향으로 낮은 수준의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은행이 전망한 가계의 신용위험은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반영돼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역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대기업과 가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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