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손정은 기자 =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현재 4000명에 육박하는 메르스 관련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한약 복용 희망자를 모집해 먼저 한약 투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의협은 적극적인 관리 조치가 없는 메르스 격리자와 의료진의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한약 투여를 정부에 제안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우선으로 메르스 격리자와 메르스 진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파악해 한약을 투여하도록 결정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한약을 통한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의 예방 효과는 지난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홍콩에서 시행해 이미 효과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콩은 홍콩의원관리국(Hong Kong Hospital Authority)에 의해 관리되는 11개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원자를 모집한 후 한약을 지급해 총 2601명의 의료종사자에게 14팩의 한약처방을 2주간 매일 복용하도록 했다.
이후 연구조사를 한 결과 2주간 한약을 복용한 1063명에서는 단 한 명도 사스에 걸리지 않았으나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1만 5374명 가운데에서는 64명이 사스에 걸렸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의학계는 지난 5월 31일부터 메르스 환자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신종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자료들과 함께 치료 등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정부에 제안함과 동시에 현재 메르스 예방을 위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 않은 격리자들과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예방을 위해 한의사들이 나서 이제라도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손정은 기자, sonj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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