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지난해 거주자 해외카드이용실적이 원·달러 환율하락의 주도 아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16일 발표한 ‘2014년 해외카드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실적이 전년대비 15.7% 증가한 12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환율 하락 및 출국자수 증가, 해외직접구매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해외카드이용실적은 지난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해 크게 하락한 후 2010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연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해외카드이용실적 증가를 주도한 원·달러 환율은 2013년 1095원에서 2014년 1053원으로 3.8% 하락했다. 원화강세에 따른 해외구매 비용하락은 해외소비를 촉진해 해외카드이용실적 증가율(15.7%)이 국내카드승인실적 증가율(6.1%)을 상회했다.
출국자수는 2013년 1485만명에서 2014년 1608만명으로 8.3% 증가했다. 대체휴일제 시행 및 저비용항공사 운항증대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반면, 유가하락과 원화강세로 비용은 낮아졌다.
해외직구 역시 2013년 10억4000만달러에서 2014년 15억4000만달러로 48.5%나 늘었다. 해외직구의 경우 금액은 크지 않지만 2009년 이래 매년 40%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원화가치가 하락세(원·달러환율 2.4%↑)로 반전함에 따라 해외카드이용실적 전년동기대비 증가율(13.0%)이 작년 3분기(18.3%)에 비해 하락했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금리인하와 더불어 원화약세가 심화될 경우 해외카드이용실적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가치 등 거시경제적 변수가 성장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카드구매실적 증가율(92억4000만달러, 22.7%)은 해외현금인출실적(29억6000만달러, -1.8%) 증가율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과거 해외에서는 카드가 현금인출수단의 용도로 많이 사용됐으나 카드사의 다양한 마케팅활동 및 카드결제 편의성 증대 등으로 지급결제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평균결제금액은 2014년 국내카드승인 1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카드이용 활성화와 소액결제 확대로 4만7026원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해외카드이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5달러(약 11만원)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국내의 상황과 다르게 해외신용카드이용실적 증가율(19.1%)이 해외직불형카드이용실적 증가율(8.0%)을 상회했다. 신용카드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카드사의 마케팅활동 외에도 원화강세에 따른 신용공여기간 활용 등의 이점에 따른 것이다.
한편 해외카드구매실적과 국내카드승인실적의 공통 상위업종인 식당과 슈퍼마켓의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국내 카드결제의 소액화 심화로 해외가 국내를 웃돌았다.
해외에서의 식당업종의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65달러(약 6만8453원)로 국내(2만7105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슈퍼마켓업종 1건당 평균결제금액 역시 48달러(약 5만0550원)로 집계되며 국내(1만9887원)를 상회했다.
국가별 해외카드구매금액은 상위국가에 카드이용이 집중되며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상위 10개국이 전체 구매금액의 74.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실적(115억7000만달러) 역시 유니온페이 카드 이용금액의 높은 증가율(108.7%)에 기인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도 41.7%로 2013년(27.8%)에 비해 급증했다.
유니온페이 카드의 비중이 2013년 38.2%에서 2014년 56.3%로 증가한 것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41.6%), 은련카드의 국내 제휴가맹점 확대 등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실적은 외국인의 카드결제 편의성 향상 여부 및 관광산업 발전 등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신금융연구소는 전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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