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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사진 = NSP통신)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한국관광공사의 내부 개혁을 추진하다 특정 정치 성향의 직원이 불법 녹취한 후 악의적 편집해 문제가 발생해 지난 국정감사 기간 국회의 고발로까지 이어지며 개인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이재환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해당 사건이 이제 모두 무혐의 처분됐고 지난 3월 수사가 종결됐다고 알려왔다.

이에 NSP통신은 이 전 부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동안 발생했던 가슴아픈 사건의 배경과 최근 근황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우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국회 고발 건은 억울한 것으로 최종 드러났는데 왜 그 당시 사표를 제출했는지

A, 지난해 11월 초 사표를 내곤 해외로 건너갔다. 그런데 준비 없이 급하게 나가다 보니 목표했던 정책연구소 지원서류 준비도 미비했고 대기하는 시간이 예상외로 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던 차에 귀국하라는 선후배들의 전화가 빗발쳐 결국 다시 한국으로 왔다.

사표는 지난해 11월 1일 자진해서 제출했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6개월 뒤에 총선도 있었고 무엇보다 정부와 공사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빨리 사임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라 판단했다.

물론 주변에서는 ‘악의적 음모일 뿐인데 왜 그만두느냐며 오히려 근거 없이 선동한 사람들을 고소하라는 등 만류한 분들이 많았다. 어떤 분은 노조에 밀려 그만두면 앞으로 이재환 부사장 뒤로 어느 누가 경영진으로 오더라도 노조에 흔들릴 것이다. 나쁜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강하게 밀어붙여 이 부사장이 공사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그때 거의 1년 동안 제가 공사에 쏟아부은 애정이 특정 집단의 목적을 위해 매도 당하면서 회의감이 들었고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느꼈다.

Q, 그 당시 기억을 소환해 보면 말이 이 부사장님의 사퇴를 불렀다. 그런데 낙하산이라고 자인하고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얘기한 이유는

A, 바보 같지만 격의 없이 소통하자는 노조를 믿었다. ‘낙하산 프레임’을 짠 노조가 취임 전부터 사내 게시판에 낙하산 부사장이 내려온다고 비난했다. 취임 후에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하면 노조도 방해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협조 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런 요구에 따라 공사 강당에서 그들이 기획한 행사에 참여해 정말 믿고 편하고 격의 없이 대화하려 했다. 그런 자리에서 노조의 요구에 따라 또는 설명을 위해 한 모든 것들이 녹취되고 도촬 돼 그들의 기획된 의도대로 이용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유력 정치인 거론도 같은 맥락이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등장했던 분들의 이름이 앞뒤 설명 다 잘리고 편집돼 이용된 것이다.

예를 들면 2015년 원주로 이전하기 전 서울 청계천에 본사가 있던 관광공사 직원들에게는 공사 서울센터 근무 인원 증원이 숙원사업이다. 노조의 ‘이재환 부사장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설명해 달라.’라는 요구에 담당 부처인 국토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토부 장관의 실명이 거론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노조 측의 사악한 의도에 따라 불법 촬영, 악의적 편집으로 마치 제가 이분들과의 친분을 자랑한 것처럼 왜곡해 프레임으로 공격한 것이다. 다른 분들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설명을 위해 거론된 것뿐이었다. 가짜뉴스는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Q, 부산을 ‘촌 동네’라고 부른 이유는

A, 외가가 부산이기도 하고, 부산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로 바쁘게 뛰어다니던 와중에도 재임 1년 중 2번이나 부산을 방문했다. 특히 부산경제를 살리고 일본 관광객의 부산 유치를 위해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아이돌 공연까지 기획해 당시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광과장 등과 함께 함께 일본 출장까지 다녀왔다.

이런 제가 부산을 ‘촌 동네’라고 비하했다고요! 공사 근무 당시 바쁜 와중에 2023년 6월 29일 부산 송정에서 열린 한국 방문의 해 기념 팝업 스토어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직접 행사장에 가보니 유동 인구가 거의 없었다. 그날 저녁 해운대 호텔에서 일본 언론인 및 국내 관광 유관 기관분들 약 50여 명과 만찬이 있었고 이때 한 부산지역 인사께서 저에게 ‘맨날 예산도 부족하다면서 왜 부산에서도 이런 외진 어촌 촌 동네 에서 행사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래서 저는 본사에 돌아가서 다시 점검하겠다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8월 원주 본사 회의실에서 홍보회의 중 여러 사례 중 하나로 ‘예산도 많이 부족한데 한국 방문의 해 홍보 등 기대 효과를 생각하면 부산에서도 유동 인구도 많고 외국인도 많은 장소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돼 부산 현장 만찬장에서 내게 의견을 주신 그분 말씀이 옳지 않은가라고 부산 현지 분의 표현을 인용해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그들이 악의적으로 편집 기획을 했다. 제가 결코 부산을 촌 동네라고 한 적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저를 끌어내려고 공격하던 세력들이 별 효과가 없으니 부산을 ‘촌 동네’라 했다고 불법 녹취, 악의적으로 편집해 공격한 것이다. 당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이 많았던 때니 그런 프레임을 잡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국정감사 후 저를 위증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5개월간의 철저한 수사 끝에 당연히 무혐의 종결 처리됐다.

Q, 지난해 이 부사장의 국회 고발 건은 모두 무혐의 종결됐는지

네 이미 지난 3월 무혐의 종결됐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고 아마 이렇게 무혐의로 종결될 것을 알면서도 고발한 것은 이를 통해 누구든 공사 내의 어떠한 카르텔을 건드리면 보복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얘기를 안 한 것은 이제는 저도 공사를 잊고 싶어서다. 과거에 매여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것 보다 이제 다 용서하고 제 위치에서 그동안 살아온 것처럼 국가와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예정이다.

Q, 이 부사장 개인 홍보영상이라는 주장은

A, 저는 공사 근무 당시 휴가도 반납하고 심지어 법인카드도 받지 않았다, 그런 제가 몇 십 만 원 짜리 이재환 개인 홍보영상을 만들었다고 거짓을 만들어 냈다. 공사 근무 1년간 간 저 개인을 스토킹에 가깝게 도촬 불법 녹취까지 하고도 책임을 물을 만한 것이 안 나오니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 같다.

지난해 6월 공사 관광 인재 개발실로 부터 공사에서 지원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 강사 소개 자료를 달라는 담당 팀장의 요청에 따라 이미 있었던 공사 홍보영상 강사 소개 영상을 보냈을 뿐이다.

또 이를 계기로 관광산업본부 등에서 잇따라 강의 요청이 있어서 이미 있었던 영상 등을 활용해 인트로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 기억으로는 제가 강의를 하면 1회당 150만 원~300만 원 가량의 강사료를 지출하지 않아 연간 예산 총 2000만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해 어렵게 시간을 내서 무료 재능 기부한 것이다.

그런데 그걸 마치 이재환이 개인적 용도를 위해 홍보영상을 만든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 전파했다. 다행히 인재개발실과 제가 나눈 카톡 내용 등이 남아 있어 강사 소개 영상이라는 것이 다 증명이 됐음에도 아무 말 잔치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이것 역시 모두 무혐의 난 것과 같은 선상으로 저들이 기획 작업을 한 것이다.

Q, 이재환 부사장이 사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공사에서는 이례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임하면 내부감사는 하지 않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A,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 당시 국감장 논쟁 후 두 가지 사항으로 국회에서 감사를 요구했다.

하나는 임종성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요구한 대부분의 것과 저 이재환 개인에 관한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대북사업 관련 국정감사 자료가 사전에 전 정부 때 근무하다 사임한 전 사장에게 유출되고 심지어 이용 의원의 예상 질의에 대한 답변까지 공사 직원이 작성해 전 사장에게 건네준 경위 등에 관한 것이다.

저는 특정 언론의 집요한 공격 등으로 사임해 민간인 신분으로 감사할 법적 당위성이 없었음에도 저 이재환 개인에 대한 감사는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3개월 동안이나 진행됐다.

반대로 국민의힘 이용 의원이 요구한 사안에 대한 감사는 국감장에서는 하겠다고 했으나 공사 감사실은 이를 덮어 버렸다. 저 이재환에 대한 감사는 마치 사전에 각본을 짜놓기라도 한 듯 각종 거짓과 악의적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특히 당사자인 저에게 확인 절차조차 없었을뿐더러 제 법률대리인인 변호사가 명확한 증빙, 증거서류까지 첨부해 공사에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일체 답변도 없이 오직 이재환 망신 주기용 내용으로 가득 채워 일방적으로 종결했다. 공기업의 감사실은 일반 직원들이 순환보직으로 돌아가면서 근무한다. 즉 전문가가 아니고 일반 직원들이기에 성향에 따라 결과물을 얼마든지 만들어 내는 구조다. 이에 저도 더 이상은 인내와 양보를 할 수 없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Q, 결국 이 부사장과 김장실 사장까지 그만두면서 관광공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평가된다. 공사 경험자로 하고 싶은 말은

A, 저는 특정 성향 일부 직원을 포함한 노조의 기획과 모 언론의 집중 공격 희생자로 자진 사퇴했고 김장실 사장마저 우여곡절 끝에 사임한 후 관광공사는 기이한 조직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대다수의 직원들은 성실하게 근무하지만 1년에 5500억 원 가량의 예산을 쓰는 준정부기관인 관광공사가 특정 세력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장악당하고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에 한때 공사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정부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관광공사 내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

Q, 이 부사장 개인적으로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성경 잠언 16장 9절에 보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자는 여호와시니라’는 내용이 있다.

저는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 이 말씀을 믿는다, 국감 이후 제가 침묵 속에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실이 밝혀져 무혐의 종결된 것처럼, 언젠가는 더 많은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다만 대한민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관광산업과 연결해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민생경제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관광공사가 다시 기존의 일상적인 적자경영 상태로 돌아간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안타깝다.

인바운드(inbound) 관광객은 물론 새로운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의 개발 등으로 우리나라도 반도체, AI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도 관광과 융합해 시너지를 내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래의 먹거리 일자리 등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임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현재까지는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이후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지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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