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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부장 검사 김인원, 폭탄주 제조법 공개 화제③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1-12-28 19:01 KRD7
#김인원변호사 #중구 #폭탄주제조법 #퀵서비스 #411총선
NSP통신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김인원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사법시험 31회 연수원21기)가 술자리가 빈번한 연말을 맞아 검사들이 즐겨먹던 폭탄주 제조법을 공개해 화제다. 이번 폭탄주 제조법에서는 30일 2편에 이어 3편을 게재한다.

김 인원 전 부장검사는“폭탄주의 유래가 어떻든 폭탄주 하면 검찰, 검찰 하면 폭탄주가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떠오르게 된다.”며 “그 폭탄주에 대한 이미지는 적극적이고, 폭탄처럼 온몸을 불살라서 일하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획일적이고, 강압적이고, 접대받기 좋아하는 부정적인 면을 더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그 이유로 “사회면을 장식하는 유명 인사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하필이면 폭탄주를 마셨고, 그런 보도가 나갈 때마다 룸살롱에서 뿌연 연기 속에 폭탄주를 제조하고, 이를 질펀하게 마시는 뉴스화면이 폭탄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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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은 3회에 거처 현재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의 대표 변호사를 맞고 있는 김인원 전 중앙지검 부장검사가 공개하는 흥미 있는 폭탄주 제조법을 소개 한다. 이를 통해 폭탄주에 녹아있는 사회, 정치, 삶을 투명해 보도록 했다.<편집자주>

◆ 하이킥, 폭탄주의 역습

지그까지 알아본 폭탄주의 제조 방법과 음주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위에서도 잠깐씩 언급되었지만 그 결론은 당연히 벌주다.

벌주는 폭탄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폭탄을 제조하는 사람에게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제조권자도 자신의 잔보다 상대방이 먹는 술잔에 실수로 술을 더 붓거나 폭탄주를 돌리다가 빼먹거나 돌린 사람에게 또 돌리게 되면 벌주를 면하지 못한다.

초보 제조권자는 어떠한 형태로든 제조 과정에 실수를 하게 마련이며, 그러면 벌주를 먹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술에 취해 실수를 또 하다가 다시 벌주를 먹게 되는 것이다.

폭탄주는 겉보기에는 병권자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칙이 있고 이를 어기게 되면 가혹하게 벌주가 집행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병권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병권자가 실수를 하게 되면 벌주를 곧바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달리 상대방이 폭탄주를 먹다가 주법을 어기게 되면 그 즉시 벌주를 집행할 수도 있고, 일 순배 돈 다음 마지막에 집행할 수도 있다.

벌주 집행의 순서는 실수한 상대방의 평상시 인품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만약 실수한 상대방이 제조권자와 마음이 맞지 않는 사이라면 벌주는 즉시 집행이 될 것이고, 평소 제조권자와 호흡이 맞는 사이라면 실수한 상대방이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맨 마지막에 집행될 것이다.

곧바로 벌주를 받다보면 실수가 또 나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또 벌주가 집행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 실수한 상대방은 찌개가 끓기도 전에 자리에서 퇴장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인간관계를 좋게 형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통상 벌주는 원래 폭탄주의 양보다 반 정도로 할인해 만든다. 그러나 병권자는 원래 집행하려고 하던 그 잔을 그대로 마시거나 제대로 제조된 잔을 벌주로 마셔야 한다.

물론 그 벌주도 자신이 직접 제조한다. 벌주로 먹을 잔을 자신이 직접 제조하여 즉시 먹어야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병권자에게는 많은 권한이 주어지지만 역시 많은 책임이 따른다.

여기에 병권자의 폭탄주를, 벌주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병권자의 솔선수범에서 폭탄주의 권위가 나오는 것이다.

◆ 폭탄주의 의미

폭탄주에는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고위 검찰 인사의 말을 빌려 폭탄주의 의미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자 한다.

몇 해 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검사회의에 참석한 중국의 한 고위 검찰 인사가 제주지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중국 인사들은 우리나라에 오면 반드시 제주도를 방문하고 싶어 한다.

당시 만찬은 레이크힐스 골프클럽 연회장에서 가졌는데 제주지검 측은 당연히 폭탄주를 돌렸다(이미 폭탄주는 중국이든 일본이든 심지어는 미국, 남아메리카에도 상당히 알려져 있는 국제적인 혼합주이다).

중국의 고위 검찰 인사는 폭탄주를 두어 잔 마시더니 폭탄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설파하였다.

첫 번째, 폭탄주는 ‘화합주’라는 것이다.

위스키와 맥주가 만나서 새로운 술인 폭탄주가 만들어진다. 통상 칵테일은 술과 탄산수, 과일주스 등을 섞어 만드는데 폭탄주는 술과 술을 서로 섞어 만든다.

이렇게 다른 종류의 술이 만나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화합하여 폭탄주라는 전혀 새로운 술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이다.

어느 조직이든 그 구성원이 화합되어야 조직이 유지되고, 그 화합을 다지는 데에는 역시 폭탄주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물론 혹자는 폭탄주가 획일적이고 강압적이어서 오히려 화합을 해친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이와 같은 지적이 일리가 있기도 하나, 그 부분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폭탄주가 화합의 기능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일부 기관에서는 더 이상 폭탄주라고 부르지 않고 ‘화합주’라고 부르고 있다.

두 번째, 폭탄주는 ‘민주주’라는 것이다.

제조권자가 폭탄주를 한 잔 제조하고 나면 계속 이를 제조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제조권을 이양하기 때문이다.

일반 민주국가에서도 선거를 통하여 권력을 이양하듯이 비록 선거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지정’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제조권’이라는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이를 이양하는 것이다.

폭탄을 제조하는 법도 각자의 경륜이나 취향에 따라 다 다르다. 따라서 한 사람만이 그 술자리에서 제조를 독점하는 것은 그 술자리의 긴장도를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민주주의의 가치인 ‘다양한’ 폭탄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그만큼 줄어들게 한다.

그래서 폭탄을 두 잔 이상 제조하다 보면 주변에서 ‘그만 잔을 옮기시죠.’라고 하면서 적절한 견제가 들어오는 것이다.

세 번째, 폭탄주는 ‘공평주’라는 것이다.

폭탄주를 제조하는 병권자도 폭탄주를 제조하여 먼저 마시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공평하게 돌려 똑같이 나누어 마시니 이처럼 공평한 술이 어디 있냐는 것이다.

세상에는 모든 일을 공평하게 집행하면 불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평하다고 하여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폭탄주가 비주류로부터 혹평을 당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공평’부분이다. 폭탄주가 엄격히 집행되던 시절에는 술을 잘 마시든 못 마시든 이 ‘공평주’를 무조건 마셔야 했고,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공평주가 아니라 사약이 됐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당시 사람들이 공평주를 ‘사약’임에도 마신 이유는 병권자로부터 건네받은 잔을 마시지 않으면 그 잔을 집행하지 못한 병권자는 벌주로 자신이 그 잔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병권자는 연장자나 그 자리의 좌장인데 자신 때문에 병권자가 ‘벌주’로 폭탄주를 먹는다는 것은 당시 폭탄주가 엄격히 집행되던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그러니 사약임에도 알고 마시다가 장렬히 전사를 하였고 당시는 이 또한 하나의 미풍양속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 ‘공평’부분이 많이 완화되어 가고 있다.

병권자도 집행을 못하면 벌주를 마시므로 미리 술잔을 받을 상대방에게 취음 가부를 묻거나 폭탄 제조량을 물어 ‘주문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또는 심지어 ‘백기사, 흑장미’라고 하여 자신에게 배달된 폭탄주를 마시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떠미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법률가에게는 적어도 ‘백기사, 흑장미’는 용납되기 어려운 잔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는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 폭탄주의 유해성 및 장점
폭탄주는 개인의 주량이나 선호도를 배려하지 않는 강제성, 사석으로까지 이어지는 몰개성으로 권위주의적 서열문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이 한 잔이 아니라 여러 잔의 폭탄주가 되어 올 때에는 술을 못 먹는 사람에게는 필시 고문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 폭탄주는 흡수도 빠르고 원샷으로 마시기 때문에 쉽게 취하여 평소에는 하지도 않을 실수를 하게 만들고, 빠른 시간 내에 간, 신경, 뇌세포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폭발력을 가져 지나친 폭탄주는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폭탄주가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위에서 언급한 대로 민주적이고 공평하여 조직 화합에 좋고, 싸게 먹을 수 있어 경제적이며, 폭탄주를 잡고 일어나서 간단히 소회를 밝힐 수 있으니 좋고, 술을 못하는 윗사람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등 폭탄주에는 비난받을 점도 있는 반면 그 장점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장점만으로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폭탄주에는 그것을 공유한 사람끼리 나름대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어떻게 제조를 했든, 어떻게 마시든 폭탄주라는 이름의 술을 함께 마시면 다른 종류의 술들을 마시며 느끼지 못하는 일종의 유대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오랜 시간의 부검 끝에 같이 마시는 폭탄주 한 잔,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마시는 폭탄주 한 잔, 그 폭탄주에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가 느낄 수 있는 따스함이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폭탄주에 대한 강의는 역시 폭탄주를 실제로 한 잔 하면서 하는 것이 제격인 것 같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폭탄주를 한 잔 하며 이 겨울을 음미하고 싶다.

NSP통신 칼럼리스트인 김인원 변호사는 사법시험31회 사법연수원 21기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수석검사를 시작으로 인천·광주·제주·순천지검 특수부 검사를 거처 사법연수원·법무연수원 교수를 역임했다.

김인원 변호사는 2010년 퇴임전까지 서울북부지검 형사 제3~4부장검사를 역임했고 현재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법률지원단장과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 고문변호사 및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의 대표변호사로 재직중이다. 내년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중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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