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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자체장의 마인드

NSP통신, 김용재 기자, 2014-06-27 10:33 KR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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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김용재 기자
김용재 기자

(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담양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대나무다.

반세기 전만 해도 전국의 죽제품 상인들이 넘쳐났던 풍경은 근대화의 물결을 따라 비록 색이 바랬지만 대나무 고장으로서의 명성은 연연히 이어지고 있다.

제16회 담양 대나무축제가 27일 개막돼 담양의 랜드 마크로 우뚝 선 죽녹원 등을 찾는 인파로 담양 전체가 인산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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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을 찾는 연간 관광객 수 만도 5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하며, 700만 관광도시의 기틀이 다져지고 있다.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도 내년 6월27일 개막돼 50일간 국내외 손님 맞이에 들어간다.

이들 행사의 지향점은 담양 군민의 삶과 애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오롯이 담겨있는 대나무에 맞춰져 있다.

대나무 고장으로서의 옛 명성을 살리고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변화의 바람이 담양에 불기 시작한 것은 민선 3기 최형식 군수가 취임하면서부터.

최 군수가 대나무에 경제 개념을 도입한 대나무 신산업화 정책과 생태도시화 정책을 군정 주요 목표로 발표했을 당시 군민적 저항이 만만치 않았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대나무로 지역을 살리겠다고 나섰으니 주민들의 원성이 어떠했을 지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오죽했으면 그의 별명이 대나무에 미친 자, 즉 ‘죽광(竹狂)’이었을까.

그는 갖은 비아냥을 묵묵히 견뎌내며 버려져 방치되다시피 했던 대나무 밭을 죽녹원으로 개발해 신화의 서막을 열게 된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온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평상시에도 죽녹원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어떠할 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때론 아집과 독선으로 비쳐지기 쉬운 지자체장의 마인드.

각종 정책 결정의 정점에 위치한 지자체장의 판단과 리더십이 지역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도 또는 퇴보하게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새삼 되돌아보는 시점이다.

오늘도 담양 곳곳 도로변에 찰랑대는 대나무 가로수가 푸르고 아름답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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