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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상권 ‘침체의 늪’으로...국내 경기침체 장기화와 여객선 문제까지 겹쳐

NSP통신, 김민정 기자, 2025-07-02 15:20 KRX2
#울릉도 #경기침체 #씨스포빌 #강릉노선 #저동상권

강릉- 울릉 간 노선은 오는 10월까지 운항, 독도 오가는 배는 고장
지난 봄부터 저동 곳곳에 '임대'안내, 폐업이어져

NSP통신-울릉도 저동의 가장 메인 상권인 저동 버스정류장 인근에 임대 안내판이 붙어있다. (사진 = 김민정 기자)
울릉도 저동의 가장 메인 상권인 저동 버스정류장 인근에 임대 안내판이 붙어있다. (사진 = 김민정 기자)

(경북=NSP통신) 김민정 기자 = 강원도 강릉과 울릉도 저동을 오가는 씨스포빌호가 오는 10월까지만 운항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울릉도 저동 상권 곳곳에 '임대' 안내판이 붙으면서 “상권이 침체의 늪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울릉도 저동은 울릉도 내에서 어업 전진기지로 불리며 1970~80년대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경기가 좋았던 마을이다.

이처럼 오징어 풍어로 경기가 좋아지자 어민들이 이용하기 위한 식당들과 선술집들이 연달아 생기면서 상권도 발달해 어업에 이어 서비스업, 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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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동에 지난 4월 독도를 오가던 썬라이즈호가 기관 고장으로 휴항한 데 이어 강릉과 울릉도 저동을 오가며 유일하게 남아있던 여객선 씨스포빌호마저 강릉시가 '강릉항 여객선 터미널의 어항시설 점사용 연장 허가'를 불허함으로써 여객선 운행은 지난 6월 24일부로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

NSP통신-북적이던 울릉도 저동 메인 상권 거리가 인적 없이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 = 김민정 기자)
북적이던 울릉도 저동 메인 상권 거리가 인적 없이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 = 김민정 기자)

이에 울릉군의회가 강릉까지 달려가 씨스포빌 선사와 강릉시의회를 방문해 강릉항 여객선터미널 사용 연장 불허 결정과 관련해 항로 유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역 간 상생 협력을 요청한 끝에 씨스포빌호의 운항은 올 10월까지 시한부 연장허가를 얻은 상태다.

이대로라면 내년도엔 울릉도 저동항에 정박하는 배가 하나도 없게 된다.

포항~울릉 항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휴항하여 여객선이 감소된 상황에 위의 악재들까지 겹치며 울릉도 저동의 메인 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저동 버스정류장 인근에 '임대' 안내가 붙기 시작했다. 1년 연세가 3~4천만원을 호가하는 노른자위 상권인데 벌써 수 개월째 비어있는 점포가 여럿이다.

상인들은"저동 경기 침체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해법이 안보이는 늪에 빠진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저동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모(49)씨는"IMF때보다 지금이 더 심각한 상황같다. 어떤 날엔 하루종일 관광객 구경조차 못 할 때도 있다"고 한탄했다. 한 모씨는 7월이후 폐업을 예정하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울릉도는 여객선 문제까지 겹쳐 울릉도 저동은 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맞고 있다. 선박 점검을 이유로 강릉~울릉을 오가는 씨스포빌이 오는 20일까지 휴항을 결정한 가운데 취재를 하는 2일엔 12시 점심시간 무렵임에도 울릉도 저동 골목은 텅 비어 있었다.

울릉도 관광업계 최악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특단의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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