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설마했던 관세전쟁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으로 현실화되자 한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도체, 배터리 등에도 관세가 예고돼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주도로 위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탄핵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외교전략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생경제 최일선에 맞닿아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정부보다 먼저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된다.
경기 오산시(시장 이권재)는 관세전쟁으로 인한 지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우선 청취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오산시는 화성-평택-용인-이천 반도체클러스터를 관통하는 지리적 핵심거점에 있는 도시다.
이에 이권재 오산시장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를 조성을 목표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리즈에서 투자유치를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지난달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50만 자족형 커넥트시티 구축’을 목표로 예산 1조원 시대 비전을 제시했으며 성공을 위해 기업유치를 필수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트럼프와 같이 기업가 출신인 이 시장도 셈이 빨라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사업에 주력하며 기업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맨을 자처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더욱이 오픈AI의 ChatGpt로 촉발된 인공지능 산업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크게 인공지능이 물리적으로 동작하게 하는 핵심부품인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질문에 답하고 코딩, 연상 등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 이를 담는 데이터센터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인공지능’이 구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저사양 GPU와 저비용으로도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줘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증권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반면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중소기업 등 사회전반에서 더 많이 인공지능이 구현·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저렴한 비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면서 주식시장도 쇼크에서 벗어나 추가 하락을 멈추고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하드웨어인 저/고성능 GPU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GPU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중 하나인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파이도 덩달아 커질것으로 분석된다. 덧붙여 컴퓨터 저장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하드 시장도 초창기 128GB에서 현재 1~2TB등 고용량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오산시에는 이미 램리서치매뉴팩춰링, 엘오티베큠, 필옵틱스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업체 60여 곳이 주둔하고 있으며 북오산 지역에는 이데미츠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의 한국 연구센터가 지난해 7월 개소해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의 발판이 마련됐다.
더욱이 챗GPT가 확산되기 훨씬 이전부터 AI교육도시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파이썬, 코딩 등 다양한 인공지능 교육을 해오며 인공지능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
시는 이같은 낙관적인 산업전망에도 트럼프가 불러온 관세전쟁에 반도체관련 기업은 물론 수출기업들이 고사하지 않도록 매출감소, 환율, 경영악화 등 기업들의 실질적인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오산시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가 예상되는 관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또 주요국 대응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 지자체 차원에서 관내 수출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질적인 대응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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