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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시내버스 기사·시민... 의식 잃은 승객 살려

NSP통신, 권민수 기자, 2021-11-24 11:53 KRD7
#경주시 #시내버스 기사 승객 살려

승객 살린 버스 기사 김수찬 씨 "심폐소생술 안전교육 덕분에 침착하게 대처"

NSP통신-지난 23일 시내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의식을 잃은 승객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경주시)
지난 23일 시내버스 기사와 승객들이 의식을 잃은 승객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경주시)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시의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50대 승객이 버스기사의 심폐소생과 승객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번 사건은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었지만 기사와 승객들의 일사분란하고 순간적인 기지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33분께 경주 황성동을 지나 용강동 승삼네거리로 진입하던 51번 버스에서 승객 안모(52)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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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하는 소리와 함께 안 씨가 쓰러지자 승객들이 곧바로 상황을 살폈다.

한 승객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쓰러진 안 씨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몸을 바로 눕혔고 버스 기사 김수찬 씨도 버스를 멈춘 뒤 안 씨에게 달려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승객은 119에 신고했다. 이 승객은 창밖을 살피며 버스 위치와 안 씨의 상태를 정확히 119에 알렸다.

이들의 응급처치는 약 1분간 이어졌고 다행히 안 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또 다른 승객은 안 씨의 목을 받치고 손과 팔, 다리를 주무르며 이들을 거들었다.

당시 긴박했던 장면은 버스 내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안 씨가 쓰러진 뒤 약 18초 만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됐고 119 신고도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안 씨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이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안 씨 옆에서 그의 건강을 살폈다. 잠시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고 안 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새천년미소 51번 버스기사 김수찬 씨는 “쓰러진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숨도 쉬지 않아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매월 한차례씩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대 한동규, 대구대 박영민 학생, 경주여자정보고 이순진 학생 등 승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황이 어려워 졌을 것이다”며 당시 응급조치에 도움을 준 승객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안 씨는 안정을 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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