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사계절 내내 푸른 인조잔디 운동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국 초·중·고교의 인조잔디 운동장 및 생활체육 인조잔디 축구장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는데도 관리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장을 관리할 구체적인 매뉴얼도 없는 데다 7~8년이라는 내구연한(개·보수가 필요한 기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설치만 했지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흙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 후 필요시 충격흡수패드를 깔고 인조잔디를 덮는 식으로 조성된다.
문제는 천연잔디 처럼 푹신함을 주기 위해 인조잔디 위에 고무 알갱이(충진재)를 살포한다.
충진재가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 함유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나 중금속인 납 성분이 잔디 위에서 뛰는 학생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충진재가 인조잔디 밑에 박혀 충격을 흡수해 줘야 하지만 잔디속 충진재는 빗물이나 태풍으로 인해 유실된다. 유실된 알갱이들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변 환경에 오염원이 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부스러져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 1년에 한번 충진재 보충비용, 처진 인조자디를 세우는 비용 등 인조잔디 운동장을 관리하려면 연간 4000~50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구연한이 지났지만 개·보수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환경부는 인조잔디 내구연한을 7~8년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어떻게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지,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관리 매뉴얼이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광양시 축구협회 관계자는"인조잔디 운동장 대부분의 문제는 충진재에 있다. 인조잔디는 조달우수제품으로 시공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충진재는 조달우수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며"인조잔디 운동장을 시공할때 업체의 AS기간 만료후 유지 보수등 관리에 대한 비용 책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성철 기자 kim77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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