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 가을의 풍경화가 완성되는 계절 11월, 그 옛날 왕들의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황금빛 가을 길을 찾는다면 ‘통일전 은행나무길’이 기다리고 있다.
경주 통일전 가는 길. 양 옆으로 넓은 황금 빛 벌판을 거느린 시원한 직선의 미를 뿜어내는 은행나무 길이 유난히 푸른 가을 하늘을 향하고 있다. 이 길은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 가로수 길로 손꼽힌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은행나무를 흔들어 황금 꽃비를 뿌릴 때 온기를 나눌 연인과 친구와 함께 걸어 길의 마지막에 도착하면 삼국통일의 주인공들이 쉬고 있는 통일전을 만날 수 있다.
뜨거운 커피 한잔과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만 있다면 서출지의 추억은 오랜 시간 뒤 떠올릴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된다.
통일전에서 시내 방향에 다양한 수종을 품고 있는 화려한 수채화가 그려진 가을의 전당, ‘산림환경연구원’이 있다.
이 곳은 사시사철 수많은 식물들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태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오색의 단풍이 산책로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경주 서면의 숨은 가을 명소 ‘도리마을 은행나무’가 있다.
마을 사람이 은행나무를 키우던 농장이 버려져 세월의 길이만큼 자란 은행나무 군락이 지금의 명소로 변했다고 한다.
이곳은 황금색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주단을 깔 때 빼곡한 은행나무 숲이 그림이 된다. 지금은 영화 촬영지가 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주 가을의 숨은 볼거리이다.
한적한 트래킹 코스와 고택의 멋이 숨 쉬는 경주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에는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345호인 유연정과 360년의 수령을 가진 경상북도 보호수인 은행나무가 있다.
이 곳은 유연정을 배경으로 360년의 거대한 몸체를 자랑하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서원을 가득매울 듯 압도적인 모습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 역사가 담긴 경주 가을을 감상하고 서원에 딸린 ‘원두막 가는 길’ 주인아주머니의 따뜻한 식사와 한 잔의 차는 가을의 정취를 몸 안 가득 채울 수 있다.
은행나무가 주는 가을 정취를 한 끗 느꼈다면 신라왕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왕들의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첨성대에서 월성 사이에 위치한 ‘계림 숲’은 김 씨의 시조인 김 알지의 신화가 담겨져 있는 전설의 숲이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느티나무와 고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한 단풍이 화려한 색을 뽐내는 곳이다.
계림에서 이어진 교촌마을에 들어서면 경주의 새로운 명물 월정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궁과 월지에 이은 야경명소로 단풍과 함께 환상적 가을 풍경이 경주의 멋을 더하는 곳이다.
그 외에도 은빛 억새 휘날리는 ‘무장봉 억새길’, 왕의길인 경주 남산 추령재, 가을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파도소리 길’은 경주 가을을 대표하는 곳이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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