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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경남 하동 무대로 한 박경리 소설 ‘토지’, 만화 출간

NSP통신, 윤민영 기자, 2015-08-20 09:53 KRD7
#박경리 #토지 #대하소설 #현대문학 #통영

하동군, 오세영·박명운 화백 17권 전집 출간... 원작에 새로운 생명 불어넣어

NSP통신-박경리 원작 토지의 만화 전집. (하동군 제공)
박경리 원작 ‘토지’의 만화 전집. (하동군 제공)

(경남=NSP통신) 윤민영 기자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주무대로 한 소설가 (1926∼2008년)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만화로 나왔다.

20일 하동군에 따르면 마로니에북스가 최근 원작 ‘토지’의 문학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만화가 가진 시각적인 재미, 그리고 원작의 감동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만화 ‘토지’ 전집을 출간했다.

총 5부 17권으로 구성된 만화 ‘토지’는 만화가 오세영(1∼7권)·박명운(8∼17권) 화백이 13년에 걸쳐 집필하고, 박경리 문학연구에 천착해온 조윤아 가톨릭대 초빙교수가 8∼17권의 각색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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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지면을 옮겨가며 연재되다 1994년 9월 16권이 발간되면서 완성된 소설 ‘토지’는 개화기인 1897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 시대 민족의 삶을 작가의 섬세하고 탁월한 문체로 그려내 한국현대문학 100년사의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힌다.

1969년 시작해 26년에 걸친 집필기간과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의 ‘토지’는 하동 평사리 대지주 최참판댁 일가를 중심으로 지리산, 간도, 서울, 러시아, 일본, 진주, 통영 등 광활한 국내·외의 공간을 배경으로 탄생한 기념비적 작품이다.

만화 ‘토지’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의도한 원작의 내용과 문학성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만화가 가진 풍부한 예술성은 물론 그림과 글, 칸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 종합예술로서 만화가 지니는 가치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시대적 배경이 된 1897∼1945년 한국 근대사에 녹아있는 생활사, 건축양식, 복식문화사 등이 그대로 재현돼 사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만화가 갖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원작 ‘토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6년 통영에서 태어난 박경리 선생은 1955년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과 ‘흑흑백백’이 추천돼 등단한 이후 ‘불신시대’를 발표해 제3회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장편소설 ‘표류도’에 이어 ‘내 마음은 호수’, ‘은하’ 등의 신문에 연재하고,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가을에 온 여인’, ‘늪지대’ 등을 발표했으며, 1969년부터 ‘토지’ 집필에 몰두해 1972년 1부가 완간되면서 제7회 월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악양면 평사리에는 2003년 소설 ‘토지’ 속의 서희 할머니 윤씨 부인과 아버지 최치수, 어머니 별당아씨가 살던 전통한옥 구조의 안채와 사랑채, 별당과 함께 평사리 주민들이 살던 토지마을이 조성돼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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