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방미 실질적 외교·경제의 행보가 트럼프에서 시작한 관세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수출 중소기업에 실질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김 지사는 중소기업인들의 간절한 요구에 즉시 응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곧장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광진 아메리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10일 경기도 대변인에 의하면 김 지사는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국민 출국 보고를 마친 그는 도착 직후 샌드위치로 점심을 대신하며 숙소에서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현지에서 첫 일정에 돌입했다.
김동연 지사의 이번 미국행은 지난달 31일 열린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업 현장간담회’에서 비롯됐다.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빅3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은 “지난 2일 이후부터 25%의 미국 수입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손실로 인해 도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라는 절박한 호소를 했다.
한 부품업체 대표 A 씨는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모두 수출을 하는, 부담하는 조건이라는 약 100억원 정도 관세로 지출해야 한다.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저희가 관세를 다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앉아서 100억 가까운 관세를 맞게 된다”라면서 “포드나 스텔란티스에 협상하기 위해서 시도는 하고 있지만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중앙정부에서도 힘들다. 그러면 경기도가 저희 고객(포드, 스텔란티스)들과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라도 일부 관세를 보조해 주신다거나 하는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B 씨는 “발등이 불이 떨어진 상황인데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금전적인 지원도 급하지만 포드라든지, 스텔란티스하고 저희 업체들 대표가 관세 협상을 할 수 있는 창구라도 만들어 주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며 경기도 차원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업체 C 씨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손실이 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D 씨는 “영업이익 자체가 전체적으로 보면 사실 5%가 안 된다. 영업이익 내는 데도 정말 마른 수건을 짜서 하고 있는데 앉아서 관세를 트럼프 4년간 맞다 보면 어떻게 살아날까…”라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기업 애로사항 듣고 경기도 차원의 관세 지원책 모색
이에 김 지사는 곧바로 배석했던 도 간부들에게 미시간주지사와 회동 추진을 지시했고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회담을 성사시켰다.
휘트머 주지사는 최근 ‘아이스스톰’ 재난으로 인해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임에도 김 지사와 만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미시간주의 주지사로서 트럼프발 관세 쇼크 문제의 중대성을 인식과 더불어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수출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한 실질적 외교·경제 행보로 9일 출국하게 됐다.
김 지사의 첫 방문지 일정은 미시간 현지에 진출한 ‘광진 아메리카’였다. GM이 22차례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한 이 기업 역시 “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공급망 자체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칫 한국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회담 예정
10일에는 휘트머 주지사와의 공식 회담이 예정돼 있다.
김 지사는 이 회담에 앞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7개 사와 함께 ‘관세 민관 공동 대응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관세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김 지사는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왔다. 자동차 문제에 경기도와 미시간주가 협력할 일이 많은데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관세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한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 경제에 죄를 짓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선출마선언 이후의 금쪽같은 시간이지만 중소기업인들의 간절한 요구에 즉시 응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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