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다양한 유통업계 증인들이 참석했다.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각자 지목한 증인들에게 질책을 퍼부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은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석 대표였다. 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동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을 통보하며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 국정감사에서 주로 지적된 문제는 올해 지속적으로 이슈가 됐던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이다. 우아한형제들에는 점주들에게 부당하게 부담시킨 배달비 이슈와 라이더 처우 문제를 짚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의 김회장과 홈플러스의 김광일 대표에게 기만적 태도를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기업회생 신청 후 지속적인 논란이 일자 기업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사실 기만적인 행위였다”라며 “우선협상자가 없으면서 협상 중이라고 시간을 끌더니 결국에는 촉박한 시한을 남기고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이는 결국 청산절차로 가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더해 “홈플러스의 신용이 부족해서 기업들이 선납금을 요구했다면 책임자가 보증을 서서라도 해결을 해야하는데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보인다”라며 “우선협상자가 누구냐. 이대로 청산절차로 넘어가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회장은 직접적인 운영자가 아니기에 알지 못했고 다만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김광일 대표는 “우선인수협상자는 M&A 과정의 영업기밀이기에 밝힐 수 없다”며 입장을 고수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15개의 점포가 폐점한다면 약 17만명의 관계자들이 생활터전을 잃고 지역상권이 붕괴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더니 도대체 무엇을 한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광일 대표에게 “갚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채권을 끌어다 쓰는것은 명백한 사기 아니냐”며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의 순서에 이어 우아한 형제들의 김범석 의장에게도 질의가 이어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우리나라의 산재 1위 기업이 바로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이다”라며 “이는 속도경쟁을 부추기는 제도들 때문이다. 주문수락율에 대한 부담 등이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40초 안에 무조건 수락해야만 하는 이 제도는 수 많은 라이더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있다”라며 “제도가 미리 공지도 되지 않고 자동 적용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에게도 질책을 더했다. 김 의원은 “지속적으로 중계수수료를 인상하면서도 본사인 딜리버리 히어로에 대해 고액의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자영업자들을 쥐어짜면서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는 행위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끼워팔기 혐의로 공정위 조사, 7월에는 최혜 대우로 조사가 추가됐다”라며 “가격조작 행위도 있었고 녹취록도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는 “배민은 정책적으로 최혜대우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라며 “가격조작 행위는 알지 못했으나 면밀히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정감사의 주요 증인인 김병주 회장과 김범석 대표 등은 정무위 외에도 많은 상임위의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며 28일 종합감사 전까지 계속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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