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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방어 실탄 줄었다’…한은 금통위 고민 깊어져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10-13 12:47 KRX2 R3
#관세협상 #대미투자 #외환보유액 #기준금리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예치금 64억↓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세…풍선효과까지
정부, 이번주 중 추가 부동산 정책 발표 예고

NSP통신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환율·집값·관세 문제가 한국은행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든다. 대미투자를 둘러싸고 한미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단기 환율방어 실탄’인 예치금이 64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인덱스는 줄어들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져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터치했다. 지난 4월 29일 1437.3원을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미달러화지수는 97.91로 지난 8월(97.81)부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약달러임에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최근 대미투자 관련 갈등으로 추가적인 환율 오름세가 예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선을 그었고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500억달러는 선불”이라고 통보했다. 3500억달러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8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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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기준 4220억원으로 전월 대비 57억 3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당장 환율 방어에 쓸 수 있는 예치금과 IMF포지션이 감소했다. 예치금은 185억 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64억 7000만달러 줄었다. IMF포지션은 44억 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000만달러 감소했다. IMF포지션은 국가가 IMF에 출자한 자본금 중 즉시 인출이 가능한 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유가증권)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답했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방어에 쓸 수 있는 예치금과 IMF포지션이 감소해 시장에선 외환보유고 내 안전자산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은 3784억 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22억 5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이는 미국채 금리가 올라 평가금액이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107%, 2년물 금리는 3.566%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의 부동산 정책에도 잡히지 않는 집값 또한 한은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8일 0.09%에서 29일 0.27%로 가파르게 올랐다. 강남3구 이외 주변 지역으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규제 확대를 중심으로 이번주 중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10월 인하는 물론 11월 인하 역시 확신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로 주요 지표 발표가 금통위 이후로 연기됐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제품 100% 추가 관세 부과 등 갈등이 깊어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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