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상 최악의 산불 재난과 관련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1%가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했다”며 “과하다 싶을 만큼 국민들게 산불 예방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난 21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직접적인 이유는 긴밤 내내 거센 바람이 강풍특보 수준으로 몰아친 데 있다”며 “오늘내일 비가 내려 불길이 잡히기를 간절히 기다렸으나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경북지역은 오늘 비 소식이 없고 오는 27일에만 5~10mm 정도 적은 양의 비가 내리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약 1만 7000렉타르 이상의 산림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주택, 공장 등 209개소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 뿐 아니라 미군도 최대한 동원해 진화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1%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국민 개개인의 부주의한 마음가짐도 달라져야겠지만 관련 기관들도 평소에 미리미리 과하다 싶을 만큼 국민들게 산불 예방을 홍보해야 한다”며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의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깊이 반성한 뒤 개선책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국민들께 산불 예방을 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달라”며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입산시 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화기는 절대 소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산림이 한 번 훼손되면 원상 복구하는데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며 “산불 예방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계신 산불진화대, 소방인력, 군 장병 그리고 이재민을 돌보고 지원 중이신 지자체 공직자와 적십자사 등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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