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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올해 6번째 금융사고...‘청렴농협’ 공염불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10-25 11:27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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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실적에 금융사고까지…이석용 행장 연임 ‘안갯속’

NSP통신- (사진 = NH농협은행)
(사진 = NH농협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NH농협은행에서 또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만 6번째 사고다. 이번에는 울산 지역 지점 소속 직원이 70대 고령 고객의 예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청렴농협’이라는 구호가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현재 울산 지역 지점 소속 직원이 70대 고객 예금 약 2억 5000만원을 횡령한 것과 관련해 “감사 부서에서 사실 확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농협은행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6회나 발생했다. 그중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는 4건이다. 올 상반기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8월엔 117억원 규모의 돈을 한 직원이 빼돌린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도 14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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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고들이 이어지자 지난 18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금융윤리자격증’을 도입해 임직원의 윤리의식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고령 고객 예금 횡령은 지난해 입사한 신입직원의 범행이라는 정보가 확산되면서다. 농협은행은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NSP통신-이석용 농협은행장. (사진 = NH농협은행)
이석용 농협은행장. (사진 = NH농협은행)

◆실적부진에 금융사고…이석용 행장 연임 ‘빨간불’

이와 관련해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월 취임해 임기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청렴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3행(行)(청렴, 소통, 배려), 3무(無)(사고, 갑질, 성희롱)’ 결의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협은행에선 올해 금융사고가 연이어 적발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5월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방안’ 발표에서 중대사고로 물의를 빚은 계열사의 대표에 대해 연임 제한을 내걸기도 했다. 당시 ‘중대사고’의 범위를 명확히 하진 않았으나 대규모 횡령 및 배임은 통상 금융권에선 ‘중대사고’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사고를 유발한 행위자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와 무관용 원칙에 의한 처벌 ▲공신력 실추 농·축협에 대한 중앙회 지원 제한 ▲사고 발생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직권 정지 등이 포함돼 내부적으로도 압박이 상당하다.

부진한 실적 역시 이 행장의 연임을 가로막는다. 지난해엔 연간 1조 78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 1분기 농협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규모가 2416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국민은행 다음으로 컸다. 이 영향으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3%나 쪼그라들기도 했다. 올 상반기엔 1조 26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2469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한편 이번에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감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약 금융사고의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면 엄중히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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