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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신년사 키워드 ‘#변화 #손흥민 #내부통제 #내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1-02 14:47 KRD8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년사
NSP통신-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료 각사)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료 각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의 신년사 속 이색 키워드들이 눈에 띈다. 모두가 올해 경제위기를 예고한 가운데 신한은 ‘변화’, 하나는 ‘손흥민’, 우리는 ‘내부통제’, KB는 ‘내실’을 강조했다.

◆조용병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진다”

먼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변화’를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새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낙점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조 회장은 용퇴를 결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존경’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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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3년만에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 금융 타이틀을 탈환할 예정인 가운데 한번 더 도약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신한금융 실적에 증권 사옥 매각이익이 포함됐고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고 원금 반환이 이뤄지면 올해 신한금융 실적이 줄어들 수 있어 이에 대비해 직원들 머리에 느낌표를 찍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한 것.

그는 “그 어느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세대교체 역시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함영주 “냉정하게 현실직시해야…손흥민같은 기적”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의 광고모델인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9%의 확률을 뚫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어 낸 손흥민의 막판 질주를 언급하며 “불가능은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함 회장은 4대 금융그룹의 ‘사상 최대 이익’ 행진 속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그는 “앞서가는 경쟁자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우리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하나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가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고 말했다. 앞으로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확대를 강조한 것.

앞서 하나금융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시기도 임기 종료보다 앞당긴 지난해 12월에 개최한데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CEO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함 회장이 영업력 강화에 ‘진심’인 모습이다. 특히 실적이 부진했던 하나카드는 ‘영업통’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사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손태승 “금융사고 예방업무 고도화”

지난해 700억원 횡령사고로 금융권을 발칵 뒤집었던 우리금융그룹의 손태승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내부통제 개선안들을 선제적으로 수용해 금융사고 예방업무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이어 손 회장을 언급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는 손 회장에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의결했고 이에 대한 징계 취소 소송을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이에 앞서 손 회장은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을 상대로 최종 승소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모든 임직원들이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는 ‘비필천충(飛必沖天)’의 기세로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종규 “선의의 경쟁…내실있는 기초체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신년사는 한 마디로 ‘멀리 보고 단단해지자’는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예고된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도 금융 규제 혁신 기조를 기회 삼고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내실이 없는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고ㅏ성장성, 그리고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뤄나가자”며 “내실있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간다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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