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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보다 비싼 KTX, 돈값 못하는 서비스(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천문학적인 부채와 운영적자를 안고 있는 코레일이 책임을 승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NSP통신 4월 20일자 보도)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KTX의 가격대비 서비스도 형편없다는 분석이다.
28일 코레일과 한국공항공사에 의하면 주중 서울-부산 구간을 약 2시간 40분간 운행하는 KTX의 운임은 5만8800원인 반면, 같은 구간을 55분에 이용할 수 있는 저가항공사의 최저 요금은 3만원대로 책정된다.
KTX의 각 항공사별 서울-부산 구간 운임은 최대 2만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비행기보다 열차가 저렴하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는 현실이다.
KTX의 가격대비 형편없는 서비스 또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형편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항공기의 경우, 국내선 이용객들은 1시간 이내의 짧은 비행시간에도 ‘기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각종 음료나 신문 서비스, 기내식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적립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KTX의 경우 일반실 이용 시 약 2시간 40분 운행시간 동안 객실 내 서비스를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보통 소요시간이 1시간이 넘어갈 경우 항공기는 무료 기내식 서비스가 나간다.
식사를 원하는 승객을 위해 코레일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5000원~1만원 사이. 오랜 운행시간에도 갈증이나 출출함을 달래려면 승객들은 또다시 지갑을 열어야 한다.
KTX의 포인트 적립제도는 지난 2013년 폐지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항공기 이용객은 호텔, 식당, 온천 등 각종 제휴사 할인 등이 있어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KTX는 역시 제휴사 할인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 않다.
각 항공사는 기업과 연계해 법인할인을 제공한다. 업무상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다.
그에 비해 KTX는 올해부터 법인할인 마저 폐지하면서 그간 업무 차 열차를 이용해오던 승객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코레일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은 항공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회원 혜택에 불만을 토로한다.
잦은 출장 등으로 평일에 서울-부산 KTX를 자주 이용하던 승객 A(43) 씨는 “불편한 좌석이나 긴 소요시간에도 비행기 대신 ktx를 이용했던 건 주중할인, 법인할인 등으로 다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공항까지 가는 것이 번거로웠기 때문이었는데 KTX 요금이 비싸지면서 비행기를 이용하게 됐다”며 “공항까지 경전철을 이용하면 총 이동시간이 2시간정도 되니 가격 면에서나 시간 면에서나, 그리고 서비스 면에서도 훨씬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과 부산 오가는 승객에게 부산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김해공항의 위치나 비싼 항공료 등이 부담이 됐지만,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과 ktx의 가격상승 등의 이유로 이제는 더욱 합리적인 방법을 물색하는 승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생 B(24) 씨는 “강의가 없는 평일에 고향인 부산에 자주 내려가는 편인데 ktx의 시간대가 훨씬 다양한 데도 열차 값이 너무 비싸 할인 시간 대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며 “잘 찾아보면 ktx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비행기는 음료도 제공되고 좌석도 KTX보다 편안하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막대한 부채 및 운영적자를 감소하기 위한 취지가 ‘탄력적인 가격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편한 좌석, 객실 내 서비스 부재 등 비싸진 운임을 대신해 고객 서비스 질에 어떤 개선사항이 적용됐는지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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