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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카카오뱅크 ‘최애적금’…“반갑지만 아쉬운 일차원적 상품”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4-18 16:07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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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카카오뱅크 최애적금 화면 및 SNS 공유 화면 캡처.
카카오뱅크 최애적금 화면 및 SNS 공유 화면 캡처.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야심차게 준비한 ‘최애(가장 사랑하는 스타)적금’에 대해 ‘덕질(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이나 팬클럽 굿즈 등을 모으는 것)’하는 아이돌 팬들은 “반갑지만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 파일크기, 공유 플랫폼, 저축 과정 공개 등이 일차원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오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최애적금’을 공개했다. 최애적금은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로 좋아하는 스타가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개인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콘서트를 열 때마다 1000원, 2000원씩 저축하듯 자신만의 기준으로 기록을 하며 저축을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직접 계좌 커버를 최애의 사진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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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자가 직접 최애적금을 개설해보니 커버 사진 크기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용량이 10MB 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아이돌 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홈마(팬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고퀄리티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팬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람)의 사진과 같은 고품질 사진을 고화질 그대로 올릴 수가 없다.

또 저축 규칙을 최대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카카오뱅크와 아이돌 팬들의 기대가 서로 다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귀엽다’ ‘사랑해’ 등 규칙을 설정해 100원, 1000원을 버튼 한 번으로 빠르게 저축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팬들에게 중요한건 ‘이렇게 돈을 모은 사연’을 최애 및 팬들에게 자랑하며 공유하는 것이다.

만약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에서 조건으로 ‘사랑해’ ‘보고싶어’ ‘귀엽다’를 설정한 뒤 각 1000원씩 3000원을 모으면 SNS 공유 화면에는 ‘최애적금’이라는 이름과 사진, D-DAY, 총 모은 금액만 표시된다. 규칙을 그때그때 바꿔 이어붙이면 한 편의 편지로도 만들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 앱 공유 기능으론 그것이 불가능하다. 조건을 표시해주는 공유템플릿도 있지만 편지 형식으로 전체를 공유하려면 ‘내역’ 화면을 캡처해야 한다.

한 아이돌 팬은 “만약 내가 최애적금에 가입해서 어느정도 돈을 모으게 된다면 어떤 메시지로 어떻게 모으게 됐는지 그 과정도 함께 공유하고 싶을 것”이라며 “단순히 돈 자랑이 아니라 사연을 공유하고 싶은데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은 일차원적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최애를 부모님이나 배우자, 자녀로 설정해 대상을 아이돌 팬에서 넓혀 대중적인 상품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었을 텐데 단순히 팬덤 문화로 한정된 느낌이라 개선하면 이용자가 더 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진 파일 용량이 제한된 이유는 서비스 안정성 때문”이라며 “현재의 파일 제한은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이미지의 용량들을 보면서 충분히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 템플릿은 현재는 3개이지만 앞으로 보여드릴 템플렛들이 많다”며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선 앞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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