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
정창용 순천매산고 교장, “100년 전통 순천 명문고, 지역 넘어 세계로”(전남=NSP통신 최창윤 기자) = 교문에 들어서면 탁 트인 녹색 운동장과 트랙이 제일 먼저 반긴다. 올해로 개교 103주년을 맞이한 순천매산고등학교(총학생수 1132명, 33학급)는 최근 6년동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생이 117명에 이르고 있다.
2011학년도에 쌍둥이 형제인 강지호, 강선호 군이 서울대 지역균형 수시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지난해 수능에서 전남 수석(서울대, 2013학번 김동현)이 배출됐고, 올해 수시에서 서울대 4명 합격으로 전남 일반계고등학교에서는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나와 ‘서울대 톱100’에 진입했다.
전남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우뚝 선 순천매산고등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앞으로 공교육이 해결해야 과제 등 정창용 교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보자.
- 먼저 전남 일반계고 중 ‘서울대 수시 최다합격’에 대해
▲네, 서울대학교 수시전형에서 전남 일반계고등학교 중 최다합격에 있어 열정을 가진 교사와 공교육을 믿고 따라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드린다. 교육공동체가 혼연일체 돼 값진 성과를 이뤘다.
서울대 의대 1명과 사회과학, 자유전공 3명으로 4명이 서울대 합격뿐만 아니라 고려대 5명, 연세대 1명, 카이스트 3명, 포스텍 2명, 성균관대 3명, 공군사관학교와 전남대 의대, 한양대, 중앙대 각 1명 등 201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유수대학에 골고루 합격해 학교장으로서 흐뭇하고 보람있는 한 해가 되고 있다.
-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의 순천매산고등학교 소개
▲순천매산고등학교는 1910년 미국 선교사인 변요한, 고라복 목사에 의해 세워져 10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일제하에서 성경정과 교수를 허락하지 않을 때와 신사참배를 강요할 때 두 차례 자진해서 문을 닫았던 민족정신과 자주의식이 강한 학교다.
한국전쟁 때에는 많은 학생이 학도병으로 혈서 지원했던 정의와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학교다. 1950년 교육법 개정에 따라 매산중학교를 ‘중학교·고등학교’로 분리해 교명을 은성고등학교로 변경했다가 1956년 순천매산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후 1983년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로 분리됐다. 오늘에 이르러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쳐 좋은 성품을 갖게 하고, 선한 꿈을 품고 성실히 노력해 좋은 진로를 열러주는 기독교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3학년 총 1132명 33학급과 행정실 포함 교직원 103명 모두가 불철주야하고 있다. 2013학년도 제 62회 졸업생 398명, 연 인원 2만5395명이 순천매산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한민국과 전 세계 주요도시에서 정계, 재계, 학계, 예술 및 체육계 등에서 폭넓게 동문들이 활약을 하고 있는 명문고등학교다.
또한 교직원 월급에서 0.4%를 공제해 30년 가까이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 및 교육, 봉사 등 3개 분야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데 지금의 성지인 기독교 교육기관을 설립한 변요한, 고라복 선교사의 유지와 받들어 인요한 박사가 북한돕기일환으로 우물파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발전하는 데 매산고등학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교육철학과 학교 경영관은
▲학생들이 그리스도를 닮아 사랑을 실천하고 자기의 적성을 살려 자주적인 인격체로의 성장과 창의적인 민주시민 육성에 교육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즐거운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만족을 주는 학교가 경영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앙과 인성, 실력을 겸비하는 것이다. 신앙을 통한 기독교의 세계관 교육과 인성을 통한 섬김과 나눔의 실천, 실력을 통한 지혜위에 지식을 연마, 창의력 개발, 체력 향상으로 건강한 생활을 세부실천 과제다. 교훈은 신애(信愛)와 지성(至誠),, 자치(自致)다.
신애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예수님의 진리안에 사는 것이며 지성은 정직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인격을 연마하며, 자치는 스스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협동하고 봉사하는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학생지도에 있어 특장점은 무엇
▲진학지도를 위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7단계 학생지도 전략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세계관 교육단계로 신앙교육을 통해 세계관과 가치관을 형성해 삶의 의미와 목표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맞춤식 진로지도단계로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진로를 탐색하며 대학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하는 것과 셋째는 사고력 배양단계로 독서토론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창의적·논리적 사고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넷째는 교과영역내면화단계로 수준별수업과 선택형강의를 통해 심화·보충학습이 이루어진다. 다섯째는 융복합단계로 교과를 통합해 논·구술에 대비하고 미래형 핵심 역량을 기르며 여섯째는 전략적지원단계로 학생진로와 대학전형방식에 따라 적절히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끝으로 일곱째는 수시합격 후 지도단계로 시간의 활용과 수능시험대비 등의 마무리 지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순천매산고등학교만의 특화된 장점이다.
-순천매산고등학교의 ‘비전스쿨’과 주요 교육과정은
▲수업을 통한 교과지도 외에 다양한 학생 활동의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체험하며 익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비전스쿨’은 신입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꿈을 품으며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때 주위 학원가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고 민원을 관할 기관에 접수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매산고만의 ‘비전스쿨’이 부각되는 기회로 작용해 학부모와 학생들에 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비전스쿨’의 주제는 ‘너는 누구냐, 너의 생각은 무엇이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을 시작으로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 동안 특목고와 민사고에 실력있는 3학년 교사들이 국어, 영어, 수학, 독서 등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맞춤식 진로교육으로 학생 120여명 참여하며 이듬해 1,2월달에 인문사회와 자연과학계열 목표를 결정해 집중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또한 이삭줍기를 통해 용돈의 일부를 모아 기아대책본부 외 32개 기관 및 개인에게 전달해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배우고 있다. 대학학과체험과 진로진학박람회참석을 통해 진로를 설계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데 독서백일장, 독후감 작성대회, 독서인증제, 독서마라톤 등의 독서활동과 토론활동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고 논구술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어 67개의 동아리활동을 통해 특기를 살리고 적성을 계발하며 미래의 진로에 대한 바탕을 쌓아가고 있다. 이런 결과로 로봇동아리가 ‘횡단보도 앞에 턱을 설치해 차량이 넘을 경우 자동적으로 정차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국무총리상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을 안았다.
특히 ‘매산포럼’을 창설한 교육학 박사인 정은균 상담부장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맞춘 논구술 편성과 전국 모의법정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학생들이 교사를 선택하고 있는데 중3, 고1, 고3 각 실력에 맞는 맞춤형 교수학습과 0교시, 8교시는 선택형 보충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런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이 교훈인 신애와 지성, 자치에 부합하며 교육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결과에 대해
▲학교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많은 결실을 가져왔다. 특히 학생의 인성이 좋아져 학교폭력과 흡연자가 많이 줄고 서로 도우며 즐기는 학교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의 학력이 향상되고 대학 진학성적이 좋아지는 변화를 가져왔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자가 줄고 향상도가 높아졌다. 최근 6년동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생이 117명에 이르고 있다. 2011학년도에 쌍둥이 형제인 강지호, 강선호 군이 서울대 지역균형 수시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지난해 수능에서 전남 수석(2013학번 김동현)이 배출됐고, 올해 수시에서 서울대 4명 합격으로 전남 일반계고등학교에서는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나와 서울대 톱100에 진입했다.
이는 강원과학고, 경북과학고, 경산과학고, 충남과학고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전국 자사고인 북일고와 광역 자사고인 양정고, 한가람고와도 서울대 합격자 4명으로 동일해 실력으로 인정을 받으며 전남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우뚝 섰다.
특히 최근 서울대에 입학한 김동현, 김대섭 선배들이 주축이 돼 서울대학교에 개최하는 유엔포럼에 1,2학년 30여명이 초청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모교와 후배사랑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공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그동안 교육의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들이 있다. 먼저 특목고, 자율고, 전문계고의 학생 선발에 밀려 일반계 고등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수 학생은 빠져 나가고, 전문계고에서 탈락한 부진한 학생이 대거 들어옴에 따라 일반계고에 취업반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학력격차가 심한것이 교육의 현실이다.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학생이 내 고향 순천을 떠난다는 것이다.
창평, 장성, 능주 등 비평준화 지역고등학교로 진학함에 따라 교육의 도시 순천이 우수한 인재를 빼앗기고 지역간 교육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다. 또한 고입에서 학교배정이 학생의 희망에서 강제배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에게는 학교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하고 이 때 학교는 좋은 교육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고 발전하게 된다. 이런 교육시스템을 해결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교육공동체에 전하는 메시지나 당부
▲학부모에게는 매산고등학교를 믿고 보내준 것에 대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부응할 것이다. 교직원에게는 교사를 존중하고 섬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항상 어려운 교육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고 즐거운 학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는 103년 역사와 전통속에 실력있는 학교로 자긍심을 가져도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
매산고는 순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명문고등학교로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교육공동체가 하나 될 때 ‘매고는 역시 매고다’가 될 것이다.
인근지역인 광양은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교육환경개선 지원 조례를 제정해 매년 100억원 이상을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환경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상위 10%이내 우수중학생의 광양지역 고교 진학률이 2008년 64.3%에서 2013년 79%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올해에도 많은 우수 중학생이 입학할 것으로 시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고 우수 중학생 타 지역유출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05년 강원도 최초로 교육경비 지원조례를 제정과 2007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강릉시는 2013년 교육투자분야 사업에 총 222억원을 지원했고 내년에도 교육인프라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역인재육성과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순천에 갈 고등학교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상황과 제도와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순천매산고등학교가 순천교육의 중심에 우뚝 섰다.
‘Made in Maesan High School’ 순천매산고등학교여 영원하라!
“창조는 고민속에서 나오고, 발전은 고생속에서 움튼다. 몰입과 집중속에 길이 있다”
nsp0223@nspna.com, 최창윤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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