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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이혼, 빚’ 고난 딛고 로또 1등당첨男 ‘자필편지’와 함께 기부

NSP통신, 박천숙 기자, 2016-06-24 15:09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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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박천숙 기자 = “비록 제 신분을 밝힐 수 없지만, 제 진실된 마음만큼은 전달되길 바랍니다”

로또 정보업체 로또리치와 로또 1등당첨자가 홀트 아동복지회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만난 30대 트럭운전사 박재완(가명)씨는 기자에게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그는 10년 전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3억원의 빚을 진 후,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부모님과 두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트럭운전이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심야에도 새벽에도 일이 들어오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도착시간을 맞추려고 과속하기도 하고 사고가 난적도 있고요. 제가 모는 트럭이 잔 고장이 많아서 또 빚을 내서 새 트럭을 구매해 일을 하는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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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악재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내던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로또’였다. 처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작했지만 점점 그 마음이 ‘당첨 될 거다’라는 희망으로 바뀔 때쯤 2년 4개월만에 드디어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19억원. 박씨는 실수령액 13억원을 받자마자 빚부터 해결했다고 한다.

로또에 당첨 된지 2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비로소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 그간 로또 1등당첨자들의 기부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박씨처럼 공개기부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로또 1등 당첨자에 대한 편견의 시각과 신분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로또에 당첨되기 전까지는 먹고 살기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었어요. 제가 로또 당첨으로 희망을 보았듯이 지금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께 제가 희망이 되고 싶어요”

박씨는 자신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면 홀트 아동복지회에 직접 자필편지를 전달했다.

다음은 로또 1등 당첨자의 자필편지 전문이다.

로또에 당첨되기 전까지는 먹고 살기 바빠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도울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적은 돈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 잘 쓰이길 바랍니다.
제가 로또 당첨으로 희망을 보았듯이 여러분들도 힘든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비록 제 신분을 밝힐 수 없지만 제 진실된 마음만큼은 전달되길 바랍니다.

NSP통신/NSP TV 박천숙 기자, icheonsu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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