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물가·성장·금융안정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정책 운영을 강조했다.
지난 22일 신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지난 4년간 한은을 잘 이끌어 주신 이창용 총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한 점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영광이지만 그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내외 경제 환경에 대해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한 가운데 최근 중동 정세 급변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러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 구상과 조직 운영 방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역임한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로 금융안정과 자본흐름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금융권은 신 후보자가 매파적 성향이 짙어 현재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매듭짓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 한은 관계자는 “신 후보자는 과거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외환시장을 관리했다”며 “그에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등 달러유동성이나 국제 자본 흐름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금리의 인상과 동결 판단에서 실물경제 영향을 강조하는 이창용 총재와는 달리 신 후보자는 금융안정을 통화정책의 핵심 축으로 포함하고 자본유출입이나 레버리지 확대 등 구조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성향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신 후보자는 과거 2022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각국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 총재는 한국은행법 33조 등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및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은 총재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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