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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대표, “금융권 인사 정권 전리품 돼서는 안 돼”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4-06-09 10:10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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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9일 오전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금융 부문 낙하산 인사, 이대로 둘 것인가 토론회 인사말에서 금융권 인사가 정권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KB금융에서 사실상 낙하산으로 임명된 지주회사 회장과 국민은행장 간의 갈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며 “이번 KB사태의 발단은 2000억 원 규모의 전산시스템 교체에 대한 지주회장 측과 은행장 측의 찬반 대립이었으나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사태의 이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KB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지만 국민연금관리공단이 KB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라는 점을 이용해 실제로는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임명을 좌우해 왔다”며 “이처럼 외부 인사들이 경영진을 독차지 하는데다 이마저도 수시로 바뀌다 보니 금융회사는 장기적인 경영전략 없이 내부적으로는 ‘줄서기'가 횡행하고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 지우기'식 인사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고조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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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대표는 “결국 구성원들은 단기적 성과에만 매몰되고 이는 위험한 한탕주의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낙하산 인사들은 전임자들의 업무성과와 경영전략, 노하우를 발전적으로 이어갈 수 없는데다 정부 정책추진 등에만 주로 신경을 쓰기 때문에 내부통제가 허술해져 각종 금융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지주회사 회장의 내부 장악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은행장까지도 외부 출신들이 많다 보니 KB사태와 같이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도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경영진이 세력 겨루기에 열중하는 사이 후퇴한 은행의 경쟁력과 잇단 추문은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며. KB의 경우 2011년 2조 3000억 원에 이르던 순이익이 2012, 2013년 각각 전년 대비 27%씩 줄었고 이 과정에서 ▲대출서류 위조 ▲고객예금 횡령 ▲도쿄지점 부당대출 ▲고객정보 유출 등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여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 대표는 “경제 관료 출신들이 금융공기업 수장, 금융관련 협회장 자리를 독차지하는 것을 넘어 민간 금융회사의 지주회장과 은행장 자리까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면서 우리 금융 산업의 경쟁력은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게 세계 70~80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과거 외환위기와 카드사태 등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관치금융의 그림자를 벗어나 거대한 금융조직의 경영과 글로벌 전략에 걸맞은, 검증된 능력과 실적 중심의 금융권 경영진 인사 제도를 마련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오늘 토론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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