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해난 구조 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제작한 다이빙벨이 해경 요청으로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되게 됐다.
이종인 대표는 24일 JTBC ‘뉴스9’ 말미에 손석희 앵커와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석균)해양경찰청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종인 대표는 앞서 세월호 침몰 구조 현장에서 다이빙벨이 투입되길 학수고대 했지만 구조 당국의 투입 거부로 현장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에 다이빙벨 투입을 강력하게 요구함에 따라 해경이 이종인 대표에게 장비를 요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종인 대표는 이 날 “해경청장이 전화를 해와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는데 안됐다’며 ‘협조하고 준비할테니 의논해서 작업할 수 있도록 출동해 달라’라고 했다”고 해경의 다이빙벨 투입 요청 사실을 전했다.
이종인 대표는 “현재 인천 회사에서 다이빙벨을 포함한 장비를 차에 싣고 있는데 출발하면 내일 새벽이 될 것 같다”며 “현장에 투입되면 다이버 2∼4명이 함께 다이빙벨을 타고 내려가 선내에 2명씩 진입해 수색작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 공기공급식 호흡기체를 사용함으로써 공기탱크를 메고 들어가는 기존 방식에서 오는 정신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 선체 내에서 안정적인 수색작업을 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20시간 정도 잠수 작업에 대해서는 “20시간을 한 사람이 들어가서 있는 게 아니다. 한 팀이 들어가서 40~80분 정도 연속 작업하고 나오면 바로 다음 팀, 또 다음 팀이 들어가 작업하게 되니까 조류에 관계없이 계속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지난 21일 현장 철수 이유에 대해 “해경이 기존 출동해 작업중인 작업자들에게 방해가 되고, 또 이미 설치된 부선에 앵커가 겹치게 되면 마찰에 의해 끊어질 수 있으니 위험하다고 말했다”며 “논리적으로 맞는 얘기라 더는 어쩌지 못하고 철수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종인 대표는 특히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생존자 가능성을 믿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인 해경 다이빙벨 투입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종인 해경 다이빙벨 투입 요청 수락, 꼭 좋은 소식 전해주길”, “이종인 해경 다이빙벨 요청, 너무 늦은거 아냐”, “1분1초가 소중한데, 해경 이제야 이종인 다이빙벨 요청하다니 정말 ‘뒷북’이 따로 없다”, “제발 다이빙벨로 생존자 꼭 찾아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다이빙벨’은 이종인 대표가 지난 2000년 제작해 실제 해양사고시 사용했던 장비로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가량 잠수 작업이 가능한 일종의 물속 엘리베이터로 알려져있다.
swryu64@nspna.com, 류수운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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