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동향
홈플 긴급구조, 노사 일부 ‘의견차 지속’…컬리 ‘남편 리스크’·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현대&롯데 ‘2파전’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유통·식품업계가 생존과 신뢰,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동시에 서 있다. 홈플러스는 직원 다수의 동의를 발판 삼아 회생의 마지막 퍼즐인 긴급자금(DIP) 확보에 사활을 걸었지만, 노사 간 균열은 여전히 변수로 남았다. 컬리는 오너 일가를 둘러싼 성추행 기소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성장 서사 뒤에 가려졌던 거버넌스와 책임 경영 문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롯데와 현대만이 남아 ‘상징성 vs 수익성’이라는 업계의 현실적인 계산법을 드러냈다. 한편 주류 시장에서는 제로·저도수 흐름 속에서 롯데칠성 ‘새로’가 리뉴얼 카드로 주도권 방어에 나섰다. 급식·푸드테크 영역에서는 아워홈이 공공 연구기관과 손잡고 ‘안전’과 ‘데이터’를 무기로 미래 경쟁력을 다진다.
◆홈플러스 “일반노조 포함 직원 87% 회생계획 동의”…DIP 성패에 쏠린 시선
홈플러스 직원의 87%(일반노조·한마음협의회 포함)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며 회생 동력 확보에 힘을 실었다. 법원과 채권단은 긴급운영자금대출(DIP)의 전제 조건으로 ‘노조 동의’를 요구해왔고, 다수 직원이 이에 화답한 셈이다. 회사 측은 적자 점포 41곳 정리와 익스프레스 사업 매각만으로도 손익·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자연감소 인력을 활용해 강제 구조조정 없이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다만 13%를 차지하는 마트노조의 반대가 변수로 남아, 1월 내 DIP 성사 여부가 회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컬리 오너 일가 리스크…넥스트키친 대표, 수습 직원 성추행 혐의 불구속 기소
컬리 김슬아 대표의 남편이자 넥스트키친 대표인 정모 씨가 수습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정 씨는 지난해 6월 사내 회식 자리에서 수습 직원의 신체를 접촉하고 정규직 전환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퇴사했고 결국 정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회식 현장 목격자 진술과 메시지 등을 토대로 혐의를 인정했다. 정 씨는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공식적인 징계나 내부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키친 매출의 대부분이 컬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종속 구조인 만큼, 경영 책임과 기업 차원의 대응 부재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컬리는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롯데 ‘재진입 도전’에 신라·신세계는 ‘포기’…“여전히 수익성 우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만 참여하며 업계의 온도 차가 분명히 드러났다. 과도한 임대료 논란 속에 철수했던 롯데는 약 2년 반 만에 재진입을 시도하며 공항 면세점 주도권 회복에 나섰다. 반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수익성 불확실성과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응찰을 포기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객당 임대료를 인하하며 문턱을 낮췄지만,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각 사의 재무 여력과 전략적 우선순위 차이가 선택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롯데와 현대는 인천공항의 상징성과 브랜드 노출 효과를 중시한 반면, 신라·신세계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평가다. 이번 입찰 결과로 인천공항 면세점 지형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제로 소주 경쟁 가속…8억병 팔린 롯데칠성 ‘새로’ 리뉴얼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출시 약 3년 만에 전면 리뉴얼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보리쌀증류주 대신 100% 국산 쌀증류주를 적용하고, 도수는 16.0도에서 15.7도로 낮춰 한층 부드러운 음용감을 강조했다. BCAA 등 아미노산 5종을 새롭게 더해 ‘가볍게 즐기는 소주’ 이미지를 강화한 것도 변화 포인트다. 민트색 병뚜껑과 역동적인 구미호 캐릭터 등 패키지도 젊은 감성에 맞게 손질했다. 출시 이후 누적 8억 병을 팔아치운 ‘새로’ 리뉴얼은 제로·저도수 소주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워홈·한국식품연구원, 식품안전 기술연구 MOU…AI기반 관리체계·신속진단 플랫폼 개발
아워홈이 한국식품연구원과 손잡고 식품안전·푸드테크 전반에 대한 공동 연구 협력에 나섰다. 양측은 AI 기반 예측·관리 체계와 현장 맞춤형 품질·위생 관리 기술 고도화를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미생물 오염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 키트·센서 및 관리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단체급식·외식·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연구원 기술력과 결합해 실효성 높은 R&D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아워홈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장까지 적용 가능한 식품안전 관리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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