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이마트가 해외 직수입 초저가 생활용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과 체감 경기 악화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겨냥해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를 선보이는 매장 내 편집존(in-shop) ‘와우샵(WOW SHOP)’을 시범 운영한다. 모든 상품을 1000~5000원까지 균일가로 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전체 상품의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체감도를 높였다.
와우샵은 이날 이마트 왕십리점에 첫 선을 보였으며 연말까지 은평·자양·수성점 등 4개 점포로 확대 운영된다. 이마트는 고객 반응을 분석해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전략은 고물가 장기화 국면과 맞물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117.20으로 이전 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 2.4%가 상승해 있다. 올 해를 두고 비교해도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식·생활용품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초저가·필수소비’ 중심 전략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이번 와우샵 가격 경쟁력의 비결은 100% 해외 직수입 구조다. 이마트는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바이어가 해외 제조사를 직접 찾아 상품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췄다. 동시에 KC 인증, 식품검역, 어린이제품 안전인증 등 법정 절차를 거쳐 품질과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마트가 선보인 4950원 초저가 화장품이 누적 판매 20만 개를 돌파한 점도 이번 전략에 힘을 실었다. 초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확인되면서 신선식품 중심이던 가격 전략을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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