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처음으로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연 가운데 도 전역에서 첨단산업을 축으로 한 산업구조 개편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 AI, 기후테크 분야에서 확보한 예산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며 강원의 산업전략이 국가 재정 체계 안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2026년 기준 도는 첨단산업 분야 48개 사업에서 국비 1213억원을 확보했다. 총사업비는 1조 79억원 규모다. 관광과 농업 중심의 기존 산업 틀을 넘어 첨단산업으로 성장 사다리를 옮겨야 한다는 지역 전략이 구체적 예산 확보로 연결된 셈이다. 이번 성과는 강원특별자치도가 국비 10조 2600억원을 확보한 해에 맞물려 상징성이 더해졌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의 변화도 컸다. 도 출신 국회의원과 관계 공무원들의 조율로 10개 신규사업이 반영됐고 7개 기존사업의 증액이 결정됐다. AI 분야는 원주권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신규 사업이 대폭 포함되며 추진 기반이 강화됐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7개 사업에서 국비 237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부지조성, 투자유치를 4대 축으로 삼아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의 중심 엔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19개 사업에서 392억원을 확보하며 도내 대표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춘천·홍천의 바이오 특화단지, 원주의 의료기기, 강릉의 천연물바이오 등 권역별 특화 분야에 예산이 집중되며 ‘K-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축으로 도약하고 있다.
미래차 산업은 원주와 횡성을 중심으로 7개 사업에 136억원이 반영됐다. 연구·개발부터 시험·평가,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강원형 미래차 특화 분야의 고도화도 병행된다.
AI 산업은 11개 사업에서 302억원을 확보했다. 의료와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실증 사업이 확장되고 있고, 도는 AI를 기존 산업과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며 ‘AX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실현을 앞당길 계획이다.
기후테크 산업은 4개 사업에 146억원이 반영됐다. 3단계 에너지 저장장치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연계된 미래 에너지 산업 육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는 이번 첨단산업 예산을 단발성 재정 성과가 아닌 구조적 투자로 보고 있다. 기존 산업구조를 넘어 미래산업 중심의 신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박광용 도 산업국장은 “첨단산업은 더 이상 계획이나 구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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