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트론: 아레스’(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가상 세계에서 현실로 넘어온 초지능 AI 병기 ‘아레스’가 불러오는 통제 불가의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요아킴 뢰닝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사이버펑크적 비주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다.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아레스가 현실 세계에 단 29분만 머무를 수 있다는 제한이다. 이 시간적 제약은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프로그램의 존재가 갖는 불안정성과 위협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액션의 볼거리도 풍성하다. 네온빛으로 물든 라이트 사이클 추격전, 공중을 가르는 드론 전투, 붉은 장벽을 생성하며 벌이는 대결 장면은 ‘트론’ 시리즈 특유의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현실 도시와 가상 그리드를 오가는 비주얼은 스크린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출연진의 연기 역시 돋보인다. 자레드 레토는 아레스 역을 맡아 궁극의 병기이자 인간적 갈등을 학습하는 AI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그레타 리는 혁신적 코드를 발견한 프로그래머 이브 킴 역으로 극을 이끌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외 에반 피터스, 질리언 앤더슨, 제프 브리지스는 자신의 역을 넘치지 않게 풀어내 서사를 잘 보완해주고 있다.
사운드와 비주얼 아트도 눈길을 끈다. 아카데미 수상자 나인 인치 네일스가 참여한 음악은 공포와 긴장을 고조시키며, 프로덕션 디자이너 대런 길포드가 구축한 새로운 ‘그리드’ 세계는 시리즈의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진화했다.
‘트론: 아레스’는 AI 시대의 상상력을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풀어낸 블록버스터다. 시간과 존재의 제약,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둘러싼 주제를 화려한 비주얼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에 녹여내며, 극장에서 경험해야 할 또 하나의 SF 액션 대작으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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