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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협회 신현두 대표, 소비자의·소비자를 위한·소비자에 의한 목소리…“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10-07 09:28 KRX2EM R0
#한국소비자협회 #신현두 대표 #컨슈머포스트 #BMW 집단소송 #SKT 집단소송
NSP통신-인터뷰 중인 신현두 대표의 모습 (사진 = 옥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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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신현두 대표의 모습 (사진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유독 시끄럽고 분주한 을사년, 2025년 푸른 뱀의 해다. 추석을 맞아 귀성길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울 양재동의 한 노신사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인 한국소비자협회의 신현두(66세) 대표다. 언론, 사업, 협회 등 다양한 길을 거쳐온 그는 남들이 다 말리는 약자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늘 해왔다고 말한다.

2011년 설립된 한국소비자협회(KCA, Korea Consumer Association)는 ‘한국소비자의 권익증진과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민간단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소비자신문 ‘컨슈머포스트’ 활동 ▲2016년 폭스바겐 배출가스조작사건, 소비자환불운동 ▲2018년 BMW 화재사건, 집단소송 등이 있다. 최근에는 SK탤레콤 유심정보유출 피해자 집단분쟁조정에 돌입하기도 했다.

Q.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한국소비자협회 대표 신현두입니다. 오랜 시간 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해왔으며 소비자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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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한국소비자협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한국소비자협회는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과 사회가 소비자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제품·서비스에 대한 모니터링, 피해 사례 상담 및 구제, 소비자 교육, 제도 개선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Q.현재 협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소비자 권익을 위해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소비자 피해를 겪는 사례를 자주 접하며, ‘누군가는 이런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줘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소외된 계층의 소비자들이 법적.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런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한국소비자협회를 설립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소비자의 편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지금까지 맡았던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단연 2016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그에 따른 소비자 환불운동입니다. 당시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고,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이에 한국소비자협회는 소비자 집단 환불운동을 주도하며, 기업의 책임을 묻고 소비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단순히 환불 문제를 넘어서, 글로벌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맞서 한국 소비자의 권리를 국제적으로 주장한 중요한 사례였습니다. 비록 여러 제도적 한계로 인해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소비자 권익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2018년 BMW 차량 화재 사건과 그에 따른 소비자 집단소송입니다. 당시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등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했죠. 이에 한국소비자협회는 전국 3000여 명의 소비자들과 함께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과 소비자 권리 회복을 요구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차량 결함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의 불투명한 사후 대응과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둘러싼 싸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소비자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집단소송을 통해 소비자도 연대하면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에게도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고, 협회 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NSP통신- (이미지 = 한국소비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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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한국소비자협회 제공)

Q.현재 가장 어려운 부분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가장 큰 어려움은 소비자 피해 사례가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디지털·온라인 환경에서는 법적 공백이나 제도 미비로 인해 소비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는, 소비자 권익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부족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Q.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앞으로는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정보 제공과 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디지털 소비환경에서의 공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Q.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주체입니다. 소비자의 권리가 존중받을 때, 사회 전체가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소비자협회는 소비자의 눈과 귀, 그리고 목소리가 되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끝내며

이날 만났던 신 대표는 때론 친근한 할아버지 같기도, 미래를 걱정하는 선생님 같기도, 불의를 못 참는 아버지 같기도 한 모습이었다. 특히 ‘소비자보호법’이 ‘소비자기본법’으로 변경됨에 아쉬움을 크게 드러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법의 근원이 흐려진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에 한국소비자보호원(통칭 소보원)도 한국소비자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소비자의 ‘보호’는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는 신 대표였다.

“제가 하는 일들이 비록 한강에 돌 던지는 일이 되더라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면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세상을 향해 변화의 목소리를 내려는 그의 행보를 기대하게 되는 시점이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의 ‘2016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건’에 대한 집단소송은 현재 종결. 당시 소비자환불운동전개로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또한 2018년에 시작한 BMW 집단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을 빚은 ‘SK탤레콤’에 대한 집단 소송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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