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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한 달 만에 재난사태 해제…김홍규 시장 “물 관리 체계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것”

NSP통신, 조이호 기자, 2025-09-23 19:54 KR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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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커피축제, 누들축제 다음 주 중 재개 여부 밝혀

NSP통신-김홍규 강릉시장과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강릉 가뭄대응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강릉시)
김홍규 강릉시장과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강릉 가뭄대응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강릉시)

(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 강릉시(시장 김홍규)가 한 달여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고 지난달 30일 정부가 선포했던 재난사태를 22일 공식 해제했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60%를 넘어서며 생활용수 공급이 안정 국면에 들어섰고 시민들의 절수 노력과 정부·군·자치단체, 전국 각계각층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2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 여러분의 고통과 인내가 오늘의 회복을 가능하게 했다”며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는 다시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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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규 시장은 “그동안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행안부, 환경부, 강원특별자치도, 소방청, 경찰, 군 장병, 그리고 전국에서 성금과 생수를 보내주신 국민들 덕분에 단수라는 극단적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릉시는 지난 12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계량기 잠금률을 75%까지 확대하고 이달 6일부터 공동주택·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했으며 13일부터는 공동주택에 시간제 급수를 적용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협조로 생활용수 사용량은 평균 20% 이상 줄어들었다.

국가적 지원도 이어졌다. 소방차, 군 급수차량, 헬기까지 동원돼 총 차량 9108대, 헬기 29대, 인원 2만2800명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정수 6만5600톤, 원수 15만9300톤이 공급되며 긴급한 물 부족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국비 41억원, 도비 30억5000만원, 시비 45억5000만원 등 총 117억원의 재정지원도 뒷받침됐다.

최근 내린 비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강릉에 315㎜의 강우가 집중되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8월 30일 15.3%, 9월 12일 11.5%까지 내려갔다가 9월 22일에는 60.9%까지 치솟았다.

9월 23일 0시 기준으로는 61.1%를 기록해 141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이 확보됐고 이는 내년 2월까지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NSP통신-김홍규 강릉시장과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강릉 가뭄대응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강릉시)
김홍규 강릉시장과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강릉 가뭄대응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강릉시)

김홍규 시장은 재난사태 해제와 동시에 시민들의 일상 회복과 지역경제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계량기 75% 잠금 조치가 전면 해제되고 공공화장실·체육시설·청소년카페 등이 23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강릉아레나 수영장을 포함한 공공수영장 3곳은 10월 1일부터 문을 연다. 다만 물 절약을 위해 화장실과 샤워장은 수압을 절반으로 유지한다.

강원FC와 강릉시민축구단의 홈경기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가뭄으로 취소됐던 강릉커피축제와 누들축제 등 대표 축제는 이번 주 강수 상황과 여건을 종합 검토한 뒤 다음 주 재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추석을 앞둔 지역경제 회복도 중요한 과제다. 강릉시는 10월 1~2일 민·관·단체가 함께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어 소비 진작을 도모한다.

또한 소상공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영업 손실에 대한 재해확인서를 신속히 발급해 소상공인 재해자금 최대 1억원(금리 2.0%) 대출을 지원한다.

김홍규 시장은 “한 달여간 지속된 가뭄으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추석을 기점으로 회복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물 관리 대책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강릉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봉저수지 의존도를 낮추고 생활용수 다변화를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유출 지하수와 남대천 관정 5개, 연곡정수장과 교동배수지 연결을 통해 하루 7500톤을 확보했고 사천저수지와 홍제정수장 연결로 하루 1만톤, 홍제 제2취수장 재설치로 하루 3만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추석 이후 가동되는 제2취수장까지 포함하면 총 4만7500톤의 대체용수가 확보된다. 이렇게 되면 오봉저수지에서 하루 4만톤을 취수하더라도 총 8만톤 이상의 안정적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김홍규 시장은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농촌용수 개발사업을 통해 낡은 관로를 교체하고 누수를 최소화하겠다”며 “홍제정수장과 연곡정수장 증설, 지하저류댐 설치,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근본적인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가뭄은 우리 모두에게 물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 전환점”이라며 “강릉시는 두 번 다시 시민들이 물로 고통받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 관리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도 차원의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행정부지사는 브리핑에서 “재난사태 해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수와 전국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강릉시민들의 인내와 협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다시 올해와 같은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남대천 임시양수장과 송수시설 설치, 지하관정 개발 등 대체 수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남대천 지하저류댐 등 중장기 대책은 정부와 협의해 절차 단축과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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