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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식당가, 유튜버의 도 넘은 라이브 방송으로 영업 중단 등 곤욕

NSP통신, 김민정 기자, 2025-09-24 15:53 KRX2
#비계삼겹살 #울릉군 #바가지 논란 #사실무근 보도 #울릉군수 입장문

'드디어 망한 울릉도' 라는 썸네일의 라이브 방송으로 채널 인기몰이 유도

NSP통신-울릉군 저동의 한 식당 앞에서 5시간 동안 시비와 싸움을 반복하며 영업을 중단시킨 유튜버의 방송영상 일부 화면 캡처 (사진 = 김민정 기자)
울릉군 저동의 한 식당 앞에서 5시간 동안 시비와 싸움을 반복하며 영업을 중단시킨 유튜버의 방송영상 일부 화면 캡처 (사진 = 김민정 기자)

(경북=NSP통신) 김민정 기자 = 최근 ‘비계삼겹살’ 파문으로 바가지와 불친절 논란에 휩싸인 울릉도에 ‘관광객 급감’, ‘울릉도 망했다’는 등의 사실무근 내용을 콘텐츠화해 채널의 인기를 유도하는 유튜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울릉도 관광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한 도시에서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생중계하는 등의 컨텐츠를 주로 송출하는 한 유튜브가 도동항을 통해 입도해 식당과 렌터카 등을 무차별적으로 방문해 욕설을 내뱉는 기행을 일삼았다.

이날 유튜브는 자신의 욕설에 반박하는 상인들에게 ‘이러니 울릉도가 망하죠’라는 막말을 내뱉으며 유튜브를 통해 7시간 동안 이런 광경을 라이브로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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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 초 다른 유튜버가 불친절 업소로 소개한 식당을 방문한 이들은 촬영을 불허하는 식당주인과 대치하다 급기야 3대의 경찰차가 출동하는 등 소란을 벌였다.

특히 이날 오후 1시경부터 7시까지 식당 부근에서 “바가지 식당”을 연호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유튜버로 인해 이 식당과 인근 업소는 오후내내 문을 닫고 운영을 못했으며, 이웃 동네 식당들 또한 이들이 방문할까봐 일찌감치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마감했다.

이에 지난 7월 비계삼겹살 논란에 곧바로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던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들의 방문으로 군민들의 불안이 거세지자 또 한번 sns를 통해 입장문을 올렸다.

왜곡된 내용으로 울릉도 독도를 자극적인 콘텐츠로만 소비하려는 일부 언론 보도와 유튜버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총 4가지 오해애 대해 사실관계에 근거해 일부 보도 내용들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그리고 입장문 말미에 울릉주민을 향한 호소글에는 “이번을 기회삼아 앞으로 더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공항시대를 대비하며 최고의 에메랄드 울릉독도를 만들어 갑시다”라고 모두의 인식 개선을 당부했다.

[전문]남한권 울릉군수 입장문

'비계 삼겹살' 등의 논란 이후 울릉군민 모두는 관광객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울릉독도 관광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사실과 다른 자극적인 보도가 확산되면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군민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고 울릉군의 진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비싼 물가와 바가지 논란에 대하여
울릉도 물가가 본토보다 비싸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는 울릉도민들 역시 동일하게 겪는 어려움입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모든 물자가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유통 과정이 복잡하여 높은 물류비용, 제한된 면적의 인프라 부족과 부담되는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비쌀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집니다.
자체 생산으로 유일한 자부심이 있는 세계적 오징어 섬이 최근엔 출어해도 아예 기름값도 못하는 상황으로 회 구경은 커녕 마른 오징어값도 상상을 초월해 눈으로만 보고 주민이나 관광객 모두 쉽게 맛 보지 못하는 현실이라 여러 분야 물가에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일부 식당의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는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인정합니다.
울릉군은 관광객 여러분의 정당한 비판을 수용하며 '한탕주의' 식의 영업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겠습니다.
부당한 요금이나 불친절 사례를 겪으신다면 언제든 울릉군청에 신고해주십시오.

2. 관광객 감소 논란에 대하여
최근 '울릉도 관광객이 반으로 줄었다' '울릉도 망했다'는 자극적인 표현이 확산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비계 삼겹살' 논란 직후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울릉군의 개선 노력과 함께 7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년 대비 6% 감소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으며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로 관광객을 맞이하여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 여객선 및 운임 문제에 대하여
관광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여객선 운항 불안정입니다.
특히 970명의 정원을 가진 대형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장기 결항과 울진-후포 노선 운항 중단은 울릉도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평균 왕복 20만 원에 달하는 높은여객선비 또한 관광객 여러분께 큰 부담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에 울릉군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울릉노선의 공공성을 인정하여 서해 5도처럼 여객선을 '대중교통'으로 지정하고 '준공영제'를 도입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울릉도를 더 많은 분이 부담 없이 방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4. 친절도 및 서비스 문제에 대하여
농어업 중심에서 관광섬으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울릉은 친절한 서비스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다소 투박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따뜻한 정이 숨겨진 울릉도민의 천성입니다.
제가 다른 일도 중요하지만 제일 하고 싶은 것이 친절한 서비스로 잘 갖춰지는 울릉을 만드는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일본과 선진 사례를 참고하여 군민들에게 친절 교육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선진지 견학과 특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고 싶은 섬, 다시 찾고 싶은 울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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