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이호 기자 = 한종우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이 계양~강화 고속도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구간의 지상화 추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종우 의원은 “김포시민을 또다시 수도권의 변방으로 내모는 계획”이라며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종우 의원은 11일 열린 제261회 김포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노선은 콤팩트시티 심장을 가로지른다.
이미 제2순환고속도로로 농지와 마을이 갈라진 대곶·양촌·하성의 현실을 김포시민은 뼈저리게 겪고 있다”며 “이번에도 지상화가 현실화된다면 아이들 학교 옆을 화물차가 달리고 아파트와 공원은 방음벽에 막힌 채 시민은 소음과 분진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서울은 지하화, 분당도 지하화, 수서도 지하화였다. 그런데 김포만 지상화”라며 “김포시민이 세금을 적게 내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홀대받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검토만 반복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이는 검토가 아니라 기만이고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한 의원은 사업비 논리의 허구성도 지적했다. “현재 계획은 2.8km에 1634억원, 지하화하면 추가비용 2346억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방음벽 설치비, 환경 개선, 주민 갈등 해결에 들어갈 비용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지하화가 훨씬 이득”이라며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 도로공사의 논리에 김포시민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 가지 요구를 분명히 했다. ▲국토부와 도로공사가 공식적으로 지하화를 확약할 것 ▲ LH와 즉시 협상에 들어가 개발이익에 걸맞은 분담 책임을 질 것 ▲설계 단계부터 지하화를 반영해 주민 불안을 해소할 것, ‘추후 가능성’ 같은 말로 시간을 끄는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민들도 불안감을 토로했다. 장기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아파트 앞이 고속도로라면 누가 여기서 살겠느냐. 아이들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서울은 지하화해주면서 왜 김포만 안 해주느냐. 김포시민을 차별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종우 의원은 “김포시민을 2등으로 취급하는 한, 이 문제는 단순한 도로 문제가 아니라 김포의 자존심 문제로 비화할 것”이라며 “지하화를 외면한다면 행정기관은 정치적·사회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시를 가로막는 아스팔트 장벽이 아니라 지하화 위에 숲과 공원, 아이들의 웃음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 김포의 미래는 지하화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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