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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태 양천칼럼

목동 유수지, 숲 무성한 수변공원 조성해야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3-12-30 06:00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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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하석태 민주평통 양천구 교육분과 위원장
하석태 민주평통 양천구 교육분과 위원장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1925년 7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383.7㎜의 폭우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가옥이 침수되고 서울 강서 양천 지역에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다.

그리고 사흘 뒤인 7월 15일 저녁부터 19일까지 5일간 또 다시 쏟아진 365.2㎜의 폭우로 1157명이 사망하고 이때의 폭우는 을축년 대홍수로 기록된다.

그런데 을축년 대홍수 당시 범람한 한강물을 조절하며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 했던 양천구 목동 유수지 위에 갑자기 정부가 행복주택 1300가구(당초 2800가구에서 축소 발표)를 건설한다는 유수지 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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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유수지, 행복주택 변신은 유죄

정부는 골치 아픈 부동산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홍수 조절 기능의 국가 재난방지 시설인 유수지 위에 아파트를 짓고 행복주택으로 명명하는 기상천외한 목동 유수지 행복주택 변신 계획을 발표했다.

유수지 위 행복주택 건설이라! 정말 현 정부의 무지와 무모함에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동 주민들은 정부와는 다른 또 다른 ‘야~하는’ 탄성으로 “목동 유수지의 행복주택 변신은 유죄다”고 외치고 있다.

왜냐하면 유수지 위에 건설될 행복주택으로 인해 가중될 교통난, 학교난은 물론이고 유수지 본래의 재난방지기능 마비를 생각할 때 그 모든 피해의 직접 당사자로서 도저히 목동 유수지 위의 행복주택 건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양천구 목동 주민들은 유수지 위 행복주택 건설이라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격렬히 저항하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NSP통신-현재 운영중인 양천구 목동 유수지 위의 체육시설들
현재 운영중인 양천구 목동 유수지 위의 체육시설들

◆목동 유수지, 숲이 무성한 수변공원 조성해야

양천구 목동 유수지(10만 5000㎡)와 안양천변 사이의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목동 유수지와 안양천변을 연결하면 여의도 공원 면적만큼의 숲이 무성한 수변 공원 조성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 목동 유수지 위에 있는 주차장, 테니스장, 재활용 분류장, 견인 차량 수용시설 등의 일부는 홈플러스 옆 구유지(8594m2)에 새로 지하공간을 만들어 옮기고 다른 일부 운동 시설은 인근 안양천변으로 이동시키면 목동 유수지는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탈바꿈 된다.

따라서 50만 명의 양천구 주민의 3분의 1인 15만 명의 목동 주민들은 현재의 목동 유수지 위에 행복주택을 건설할 것이 아니라 안양천변과 목동 유수지, 목동 7단지, 4단지, sbs 방송국 등이 연결되는 목동 수변공원 조성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행복주택 건설하는 2년 동안 수방대책은

현재 국토부와 LH공사는 행복주택 1300가구(당초 2800가구에서 축소 발표)를 짓되 축소되는 유수지 면적은 남아 있는 유수지를 더욱 깊이 파서 축소된 용량을 충분히 보충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이는 현대의 공학적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착공해 2016년 상반기 완공한다면 공사하는 2년 동안 발생할지 모르는 홍수 재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2년 동안의 수방 대책은 있는 것인가 ?

또한 일단 유수지에 행복주택이 들어서고 이곳이 다수 주민들의 주거지가 되고난 뒤 유수지 확장 공사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행복주택 건설 후 다른 곳에 유수지를 확보하는 것은, 기초 인프라 구축에 따른 재정낭비를 초래할뿐더러 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정부의 유수지 위 행복주택 건설 프로젝트는 유수지는 확대할수록 그것에 비례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중요한 원칙을 간과한 미완의 건설 프로젝트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을축년 대홍수에서 교훈 얻어야

목동 유수지 일대는 굳이 을축년 대홍수를 언급하지 않아도 2002년, 2006년, 2010년 2000가구 이상의 침수가 일어났던 곳이며 신월 1동은 거의 해마다 1100여 가구가 침수된다.

그리고 목동 유수지는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의 홍수, 침수를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국가재난 방지 시설물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국가재난 방지 시설물인 유수지 기능을 축소하고 행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는 해마다 여름 장마에 가슴 조이는 양천구 주민들은 안중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국가를 사랑하는 양천 주민의 한명으로 목동 유수지 위에 행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정부 당국자들에게 50만 양천 주민과 함께 “정부는 을축년 대홍수에서 교훈 얻어야 한다”고 외치고 싶다.

NSP통신에 칼럼을 기고한 하석태 민주평통 양천구 교육분과 위원장은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와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서울시 공동위원장을 역임했고 서울시 양천구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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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watch@nspna.com, 강은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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