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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사상 최악 가뭄에 ‘제한급수’ 돌입…20일부터 전면 시행

NSP통신, 조이호 기자, 2025-08-20 11:55 KR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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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22%까지 추락…생수·대체수원 확보로 피해 최소화 총력

NSP통신-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문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강릉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가문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강릉시)

(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 강릉시(시장 김홍규)가 전례 없는 극심한 가뭄에 직면하며 20일부터 전 지역에 제한급수를 시행한다.

김홍규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협조와 행정의 대응으로 여름 성수기를 버텼지만 더 이상의 강수 기대가 어렵다”며 “불가피하게 제한급수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여름 강릉은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20% 늘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과 절수 조치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지역민과 상인 모두가 이중의 부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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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불편을 감수하고 절수에 동참해 주신 시민 덕분에 경제와 일상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뭄의 심각성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지난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387mm로 평년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2.2%까지 떨어져 평년치(33%)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현 수준으로는 약 25일분만 공급이 가능하다. 시는 이미 재난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생수 확보에 나섰고 고지대·영세 자영업 현장에는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NSP통신-오봉저수지 현황. (이미지 = 강릉시)
오봉저수지 현황. (이미지 = 강릉시)

시는 올해 봄부터 ▲보조수원 5000톤 확보 ▲민방위 급수시설 10개소 가동(4640톤) ▲남대천 간이양수장 운영(1만톤) 등 일일 3만9640톤의 생활·농업용수를 비축하며 대비해왔다. 또한 공공기관 절수, 공공수영장 휴관, 농업용수 제한 공급 등 강력한 절수정책도 병행했다. 하지만 6~7월 강수량이 150mm에도 못 미치며 예측 불허의 ‘마른장마’에 발목이 잡혔다.

시는 20일 오전부터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전 지역에 제한급수를 도입한다. 가정별 계량기 개도율을 50%로 낮추면 사용량이 약 4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시는 단계별로 생수와 급수차 지원을 병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단기적으로 왕산 도마천 준설과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로 대체 수원을 확보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농업용수 관로 정비 ▲오봉저수지 평탄화로 630만 톤 추가 담수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추진한다. 상수도 현대화 사업도 조기 마무리해 누수를 줄이고 유수율을 높일 방침이다.

최근 지역 내에서 ‘오봉저수지 방류로 가뭄이 심화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시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방류 사실이 전혀 없으며 모든 자료는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며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지면 더는 미룰 수 없는 재난 상황이 된다”며 “시민 모두가 절수에 동참하는 것만이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중앙정부·강원특별자치도·한국농어촌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국·도비 지원을 이끌어내고 중장기적 물 관리 체계를 제도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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