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의원들이 술자리에서 주먹다짐을 펼쳐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까지 참석한 식사를 겸한 상견례 자리에서 막말과 몸싸움을 벌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소속 공직자들에게 불필요한 음주와 부적절한 언행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사건으로 그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국민들이 막대한 재산 피해와 인명 손실로 고통받고 있는 시국에 민주당 중앙당조차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소속 공직자들에게 행동거지를 조심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수시의원들은 이러한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술자리로 추정되는 식사 자리에서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추태를 보였다.
또한 그간 여수시의회는 백인숙 의장을 주축으로 여수MBC 순천이전 결사반대 촉구대회를 열며 백인숙 의장과 문갑태 부의장이 삭발을 강행하며 투쟁 의지를 보여왔다.
이번 막말과 몸싸움 사태를 보면 그들의 투쟁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고 공익을 위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몸싸움은 지난 23일 여수시의회 본회의 후 진행된 환경복지위원회 식사를 겸한 비공식 간담회에서 민주당 소속 A 의원과 B 의원 사이에 언쟁을 시작으로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
A 의원은 뒤늦게 참석한 B 의원에게 “네가 뭔데 이제 오냐, 부시장을 왜 데리고 오냐”며 막말과 욕설을 시작했고 이에 B 의원이 반발하자 A 의원이 B 의원의 얼굴에 손을 대 싸움이 벌어졌다.
지역주민 박 모씨는 “시민들을 위해 밤낮으로 봉사해야 할 시의원들이 정작 자신들의 자리싸움과 감정싸움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명백히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면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시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표로 응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전국이 폭우와 폭염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의 품격 없는 행동은 시민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다”면서 “이들의 빗나간 행동은 지역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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