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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리스크

대장균 검출이 드러낸 hy의 브랜드 리스크…‘신뢰 균열’까지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6-01-15 14:36 KRX2 R2
#에치와이 #hy #대장균 #세균수 #윌

건강 기능성 브랜드서 나온 대장균 검출, 파장 단순 회수 이상
hy 품질 관리·위기 대응 체계 전반에 구조적 점검 요구 커져

NSP통신- (이미지 =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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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갈무리)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장(腸)·위(胃) 건강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온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며 브랜드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자체 품질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고 즉각 생산 중단과 자진 회수에 나섰지만 ‘건강’을 전면에 내건 간판 브랜드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타격은 단순한 제품 결함을 넘어선다.

이번 사태는 hy가 수십 년간 쌓아온 건강·안전 중심 브랜드 자산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드러낸 사례로 일회성 회수를 넘어 구조적인 품질·경영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자진 회수는 ‘최소한의 의무’…반복되는 사고에 브랜드 신뢰도 하락

NSP통신-(왼쪽부터)이전 세균수 검출 이슈가 터졌던 비락의 제품과 hy의 윌 당밸런스 제품 이미지 (사진 = 식약처 및 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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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전 세균수 검출 이슈가 터졌던 ‘비락’의 제품과 hy의 윌 당밸런스 제품 이미지 (사진 = 식약처 및 hy)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hy의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라인업 가운데 혈당 관리와 당(糖) 저감을 내세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다. hy는 자가 품질 검사 과정에서 해당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한 뒤 즉각 생산을 중단하고 자진 회수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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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내용은 관할 기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모두 보고된 상태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6년 1월 21일로 표시된 제품으로 로트 번호는 ▲BCAb ▲BCBb ▲BCCa ▲BDAb ▲BDBb ▲BDCa 등 총 6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자가 품질 검사 결과 대장균군 기준 초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공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일회성 품질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hy의 자진 회수 조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 8월에는 hy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비락이 제조한 일부 우유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문제가 된 제품은 ▲올바른 우유 180㎖ ▲올바른우유 클래식 200㎖ ▲동물복지우유 200㎖(멸균패키지) 등이었다.

건강과 기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온 hy에서 이 같은 품질 이슈가 반복되면서 자진 회수가 법적·행정적 의무를 넘어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hy 관계자는 “비락 제품의 경우 hy가 직접 생산한 제품이 아닌 위탁생산(OEM) 방식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 책임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윌 당밸런스 사안과 관련해서는 “현재 사건 경위와 원인을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전량 방문판매 방식으로 유통된 제품이어서 추적이 가능했고 현재 기준으로 99% 이상 회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자진 회수 대상인 ‘윌 당밸런스’는 hy의 자체 생산 공장인 천안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위 건강 발효유’에서 대장균군 발효유로?…‘위생 우려’ 점화

자가 검사 단계에서 대장균을 확인하고 즉각 생산 중단과 자진 회수에 나선 것은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취해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대응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안에서 검출된 균은 ‘대장균군’으로 즉각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대장균은 아니지만 식품에서는 원칙적으로 검출돼서는 안 되는 위생 지표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발효유의 대장균군 허용 기준은 샘플 수(n)=5, 허용 샘플 수(c)=1, 기준치(m)=0, 한계치(M)=10으로 설정돼 있다. 이는 5개 시료 가운데 최대 1개까지는 기준치인 0을 초과할 수 있으나 해당 시료의 수치가 10을 넘을 경우 전체가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는 의미다.

또한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이번 ‘윌 당밸런스’ 사안의 회수 등급은 3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는 식품 섭취 또는 사용으로 인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위해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경우에 해당하는 조치다.

다만 회수 등급이 낮다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이 가볍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회수 등급은 위해 가능성과 함께 신속성, 검출된 균의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며 “위험성이 높고 긴급 대응이 필요한 경우일수록 등급을 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인체에 이롭다는 뜻은 결코 아니며 위생 관리 수준이 낮았을 가능성과 함께 제품의 부패 취약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유로 식품 기준에서는 대장균군 ‘불검출’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위생 관리 측면의 우려가 제기된다.

이은희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에서 주로 검출되는 세균으로 그 존재 자체가 제조·취급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미흡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대장균이 직접적으로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관리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을 취급하는 인력이나 설비, 용기 등 어느 한 지점에서라도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다른 위해 세균이 함께 존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 세균은 일정 수치까지 허용 기준이 있지만 대장균을 불검출로 관리하는 이유는 위생 지표균으로서 관리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만 개 폐기 여파 3억6000만원 이상…2025년 ‘적자’ 645억 원에 ‘찬물’

NSP통신- (그래프 = 옥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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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옥한빈 기자)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의 소비자가는 개당 1800원이다. 이번 자진 회수 대상이 10만 개에 달하는 만큼 단순 매출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약 1억8000만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동일 물량을 다시 생산해야 하는 기회비용과 원재료·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물류·유통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손실 규모는 최소 3억600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hy 입장에서는 부담을 더하는 악재다.

실제로 hy의 영업이익은 2023년 -273억 원, 2024년 -645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수년째 이어진 구조적 수익성 문제 속에서 반등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불거진 이번 대장균군 검출 이슈는 단기적인 비용 손실을 넘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에까지 부담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간판 브랜드인 ‘윌’ 이름을 달고 출시된 계열 제품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개별 제품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도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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