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의회와 여수MBC 사우회가 17일 오전 9시 30분 시의회 현관 앞에서 ‘여수MBC 이전 계획 중단 및 여수시의 책임 있는 공론화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는 최근 지역사회에 큰 논란을 일으킨 여수MBC의 사옥 이전 추진과 관련해 지역민의 뜻을 대변하고 공영방송의 책무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여수MBC 사우회 사옥이전 반대투쟁위원회가 지역민들께 올리는 글을 통해 “여수MBC사옥 이전이라는 난데없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민들을 곤혹스럽고 개탄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 순천, 광양은 물론 보성, 구례까지 권역으로 하고 있는 여수MBC가 최근 순천으로 간들 무슨 이득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역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 논의를 쿠데타 모의하듯 비밀스레 일부 경영진들이 추진해 왔다는 것에 심각한 도덕적 해이와 이해충돌의 기미마저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어떤 이유로도 여수MBC가 순천으로 가는 것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여수MBC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순천 이전’을 기습적으로 언급하며 지역사회를 혼란과 분노에 빠뜨렸다”며 “이는 공영방송의 기본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수시가 MBC 측과 수차례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어떠한 설명도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침묵은 면책이 아닌 무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수시민협과 여수MBC 사우회가 각각 시정에 대한 비판과 반대 투쟁에 나선 상황을 언급하며 “이미 지역사회의 뜻은 분명히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MBC는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저버리는 사옥 이전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수시는 침묵을 멈추고 시민 앞에 사안의 경과와 입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론화 절차를 즉시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는 실질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위해 여수시의회·시민사회·여수MBC가 공동 참여하는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백인숙 의장은 “여수MBC는 여수시민과 반세기를 함께해온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지금이라도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여수시 또한 이 사안을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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