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안산환경재단(대표 홍희관)은 안산갈대습지 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Prionailurus bengalensis)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발견된 삵은 암컷으로 추정되며 재단의 관리하에 있는 동물구난 시설 내에서 닭과 토끼를 사냥하던 중 재단의 생태보전팀에 의해 포착됐다.
발견 당시 삵은 외상 없이 건강한 상태였으며 전반적인 영양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안산갈대습지 내에 삵을 포함한 건강한 중형 포식자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생태학적 지표로 해석된다.
삵은 한국 전역에 분포하는 토착 야생 고양잇과 동물로, 야행성이며 주로 단독 생활을 한다. 이들은 주로 설치류, 조류, 양서류, 작은 포유류 등을 사냥하며 생태계 내에서 중형 포식자로서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삵은 산림, 습지, 하천변 등 다양한 서식지를 이용하지만 개발 압력으로 인한 서식지 단절, 교통사고,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해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번 건강한 삵의 발견은 해당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홍희관 대표는 “안산갈대습지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역 생태계로, 삵뿐만 아니라 수달, 대모잠자리, 금개구리, 붉은발말똥게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수도권 최고의 생태적 입지”라며 “앞으로도 이곳의 생물다양성을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탐방과 교육을 통해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산환경재단은 삵의 진드기 감염 여부 등 건강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후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며 이번 발견을 계기로 삵을 비롯한 주요 야생동물들의 서식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서식지 단절 예방을 위한 보전 전략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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