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문석희 기자 = 2025년 6월 4주차 제약·바이오업계는 대체로 맑았지만 일부 기업에는 비가 내렸다. GC녹십자는 관계사인 GC녹십자의료재단이 유방암 검체를 잘못 바꾸는 사고로 정부 조사를 받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보령도 주력 품목인 카나브가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되며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한편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개발은 착실히 진행되고 있으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GC녹십자(006280) ‘비’=GC녹십자의 관계사인 임상검사 전문기관 GC녹십자의료재단이 유방암 검체를 잘못 바꾸는 실수로 정부의 현장 조사를 받고 있다. 한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이 재단의 실수로 30세 여성이 유방암 오진을 받아 멀쩡한 가슴을 절제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복지부는 대한병리학회에 수탁검사기관 인증 유지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결과에 따라 자격 박탈 및 건강보험 급여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증이 취소될 경우 GC녹십자의료재단은 수탁 검사 업무를 사실상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지난 11일 상장한 GC지놈의 진단기술과 시너지 확대를 추진하던 상황이라 이번 사안이 GC녹십자그룹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웅제약(069620) ‘비’=이번 주 대웅제약은 불법 리베이트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24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대웅제약이 약 380곳의 병원에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성남중원경찰서가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불입건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지난 25일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됐다.
대웅제약은 일부 학회 지원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정당한 판촉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수사 결과에서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로 결론 지어질 경우 주력 품목인 ‘펙스클루’에 대한 행정처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128940) ‘맑음’=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개발 성과가 공개됐다. 한미약품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HM15275는 임상 1상에서 4주 투약만으로 최대 1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HM17321은 체중 감량과 동시에 근육 증가 및 대사 개선 효과를 전임상에서 확인했다. 두 물질 모두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비만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맑음’=셀트리온이 사전 예고한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번 매입은 1000억원 규모로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누적 매입액은 약 65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증권가에선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치인 5조원 달성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맑음’=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하반기 4공장 가동률 1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4공장 풀가동과 함께 6공장 착공 관련 이벤트도 하반기 중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년 예상 매출은 5조 4367억원, 영업이익은 1조 88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6%, 4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령(003850) ‘흐림’=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다음 달부터 약가 30%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알리코제약, 대웅바이오 등 복제약 업체들이 카나브 후속 제네릭 출시를 예고하면서 약가 인하가 진행된 것이다. 카나브 계열 제품은 지난해 1509억원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1조 171억원)의 14.8%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카나브의 약가가 인하되면 보령의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령은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카나브가 복제약과 달리 당뇨병성 만성 신장질환자의 단백뇨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유한양행(000100) ‘맑음’=유한양행이 지난 25일 개인용 혈당 측정기 ‘유한당체크’를 출시했다. 향후 혈당 연속측정기(CGM) 등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계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오가노이드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동물실험과 오가노이드 활용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오가노이드 기업을 협업 후보로 검토 중이다. 오가노이드는 인공 장기 형태의 3D 세포배양체로 최근 미국 FDA가 동물실험 대체 방안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 ‘맑음’=SK바이오팜이 국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제2의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대비해 캐나다 생산 물량을 미리 확보했으며 푸에르토리코 생산 시설 실사도 마친 상태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2029년 ‘1조 클럽’ 진입을 목표로 세노바메이트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맑음’=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 동아에스티가 신약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자회사 앱티스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DA-3501’에 대해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한 것. DA-3501은 위암·췌장암 등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클라우딘18.2(Claudin18.2)를 타깃으로 하며 기존 물질 대비 효능과 안전성에서 차별화된 구조를 갖췄다. 향후 국내 임상 및 글로벌 개발 전략은 동아에스티가 주도할 예정이다. 또한 동아쏘시오그룹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고 장애인 고용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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