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문석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론칭하며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사와의 접점을 신약 개발 초기 단계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CRO 사업 진출로 고객사의 조기 락인(lock-in) 효과가 기대된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초기 단계부터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고객사가 신약 개발 전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단일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수한 제조관리 기준(GMP) 운영 경험을 토대로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Cancer-derived-Organoid)’를 활용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집중한다. 환자 유사성이 낮고 비용 부담과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던 기존 세포·동물 모델 기반 스크리닝을 대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이다. 장기(organ)와 유사함을 뜻하는 접미사(-oid)를 결합해 명명됐다.
오가노이드는 기존 실험 방식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환자 유사성이 최대 85%에 달한다. 이를 통해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보다 정밀하고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4년 10억달러(약 1조 3678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에는 33억달러(약 4조 51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오가노이드 등 대체 실험 모델을 장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목표로 한 성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생산 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대라는 3대 성장 축을 바탕으로 오가노이드뿐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속도는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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