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도가 카카오의 AI 디지털허브를 남양주에 유치하며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 중인 ‘북부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경기북부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할 대형 투자유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부지 제공을 넘어 경기북부를 첨단 디지털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와 맞물려 추진됐다. 김 지사의 북부대개조 구상은 지난해 9월 공식 발표됐지만 실제 프로젝트의 출발은 그보다 앞선 9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 국제협력국 소속 김순본 투자개발팀장과 김형진 주무관은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를 직접 찾아갔다. 이들은 2022년 10월 SK 판교캠퍼스 화재 이후 자사 데이터센터 부지를 모색 중이던 카카오 측에 남양주 왕숙지구를 제안했다.
카카오는 본래 판교 반경 50km 이내, 전력 공급이 원활한 지역을 선호하고 있었다. 이를 파악한 경기도 측은 “남양주 왕숙지구는 ▲판교 인접 ▲전력 인프라 확보 가능 ▲도시첨단산단 조성 계획 ▲경기북부 균형발전의 상징적 위치”라는 점을 집중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후 경기도는 불과 나흘 뒤인 9월 6일 남양주시와 접촉해 협의를 시작했고, 9월 9일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카카오 관계자가 함께 왕숙 부지를 둘러보는 ‘삼각 투자 팸투어’가 성사됐다.
팸투어 자리에서 카카오는 ▲전력 공급 지원 ▲2025년 착공 가능 부지 조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고,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기관과의 신속한 협의를 통해 긍정적 답변을 끌어냈다.
그 뒤로도 협의는 빠르게 진행됐다. 경기도는 올해 2월 남양주시와 합동 전략회의를 통해 카카오 유치 계획을 공식화했고, 카카오도 4월 투자안을 확정하면서 지난 6월 13일, 경기도-남양주시-카카오-LH 4자 간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성될 카카오 AI 디지털허브는 총 600억 원 규모의 첨단 시설로 데이터센터와 AI 연구공간, 스타트업 육성 공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기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는 하루 200건 넘는 메시지를 처리해야 한다”며 “이번 허브는 5000만 국민과 연결된 기술 인프라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카카오 유치는 북부대개조의 핵심이자 상징”이라며 “산업단지 인허가부터 도시첨단산단 승인까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담대한 결정을 내려준 카카오에 감사드린다”며 “김동연 지사께서 지난해 9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하시면서 북부의 도민들 굉장히 설레였다. 이제 그 열매가 오늘 맺어지게 됐다. 김 지사의 기대에 남양주가 잘하겠다. 남양주가 북부대개조의 실질적 성과를 책임지고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부대개조 프로젝트는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 인프라 개선 ▲규제개혁 및 투자유치 등을 골자로 한다.
주요 추진 내용에는 남양주·양주 공공의료원 설립, 경기연구원과 일자리재단 등의 북부 이전, 파주 KTX·의정부 SRT 신설, 광역도로망 확충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 AI 디지털허브 유치는 이 같은 계획의 본격적인 실행 신호탄이자 민관 협력의 성과로 기록과 더불어 경기북부 균형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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