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김대원 기자 = 대경대학교 모델과 주연희 교수가 오는 13일부터 부산문화예술회관에서 ‘주연희의 완판 승무’를 선보인다. ‘완판 승무에서 길을 묻다’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완판 승무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고(故)이애주 선생이 남긴 태평춤본(本)과 완판 승무, 부산 지역의 중요무형문화재인 동래 한량춤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무대는 이애주춤보존회 회장이기도 한 주연희 교수의‘태평춤’이다.
‘태평춤’은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고 수많은 죽음을 진혼해 온 이애주의 대표작 ‘바람맞이’ 중 ‘씨춤’을 복원하고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태평무’를 기반으로 ‘바람맞이’의 핵심 춤거리와 춤사위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주 교수는 “춤꾼 이애주 선생님의 일생에 걸친 실천의 춤이자 시대 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태평춤’의 원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무대는 부산 무형유산인 동래 한량춤으로 이수자 허태성, 김동오, 김이대 등 3인의 남성 춤꾼이 선보이는 동래한량춤이다.
이 춤은 동래 지역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남성 민속춤으로 억압받는 서민들의 애환이나 맺힘의 감정을 강조하는 일반 민속춤과 달리 희로애락의 정서를 절제와 품격 속에 내면적으로 승화시키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영남춤 특유의 호방함과 남성무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연의 마지막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였던 고 이애주 선생이 남긴 완판 승무다.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 기운을 쌓아가다가 다시 무(無)의 세계로 돌아가는 순환의 과정을 춤꾼 주연희가 다채로운 장단 변화 속에서 풀어낸다.
주연희 교수는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한국 전통춤의 맥을 계승해온 춤꾼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이자 이애주춤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주 교수는 완판 승무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완판 승무 강습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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