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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작가 심아진의 신간 소설 ‘안녕, 우리’는 흠결 없는 선을 추구하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사회적 흐름에 맞서며 치열한 갈등 속 위태로운 주체의 ‘진짜 나’를 맞닥뜨리게 한다.
소설은 한 번에 여러 여자를 만나는 남자(불안은 없다)와 양면적 모습을 지닌 외국인 노동자(혹돔을 모십니다)로 올바른 사람이라고 평가하기 힘든 존재를 등장시켜 실제 인간의 삶을 녹여내 보여준다.
작가의 의도는 명백하다. 선악의 회색지대에 위치한 이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가 정의되는 기원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것이다.
이같은 작가의 시도는 ‘진짜 나’를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 관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돼준다.
낭만적이면서도 비참하고, 분명하지만 허망하게 그려지는 소설 ‘안녕, 우리’는 인간 존재의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냉정하지만 현실적이고, 본질적이다.
작가는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미사여구를 걷어내고 존재의 본질을 바라보려 한다. 이같은 작가의 태도는 역설적이지만 독자들에게 차갑고 불안한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힘을 북돋아 준다.
■심아진 지음/ 상상 / 252쪽/ 값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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