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 케이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호조세에 힘입어 고객을 끌어모은 결과다.
11일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당기순이이익 128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에도 2021년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호조세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 10만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객 수는 지난해에만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돼 총 1274만명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있어 업비트 거래를 위해 케이뱅크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객이 늘면서 수신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말 케이뱅크의 수신은 28조 5700억원으로 전년말(19조 7000억원) 대비 49.8% 늘었다. 특히 ▲플러스박스 고액 예치 고객 금리 인상 및 한도 폐지 ▲생활통장 연계 입출금 리워드 ▲돈나무 키우기 흥행 ▲K패스 기능 탑재한 MY체크카드/ONE체크카드 출시 등으로 요구불예금이 전체 수신 성장을 이끌었다.
여신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했다. 지난해말 여신 잔액은 16조 2700억원으로 전년(13조 8400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로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늘었다.
여·수신이 성장하면서 케이뱅크의 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전년(4504억원) 대비 6.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338억원) 대비 81.4% 증가했다. MMF 등 운용수익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식 본격화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2023년말 0.96%에서 지난해말 0.9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6%에서 0.82%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은 2023년 2.35%에서 2024년 1.59%로 낮아졌다. 대손비용률은 대손비용을 여신 평균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여신 자산 부실로 인한 대손상각비와 향후 부실 전망에 따른 추가 충당금이 적어 자산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BIS비율은 14.67%로 전년말(13.18%) 대비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올해 IT 리더십을 기반으로 고객을 1500만명까지 확대하고 기업대출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상생 금융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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