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5일 오전, 국내 거주 중인 고려인 학생·청년 130명을 국회로 초청해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은 다가오는 3·1절을 맞아 고려인의 삶과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자 열린 것으로 국회 본청 참관, 의장 주최 오찬, 국회박물관 관람 등도 함께 진행됐다.
우 의장은 “홍범도 장군 서거 78년만인 지난 2021년 광복절, 홍 장군의 유해가 공군 전투기 여섯 대의 엄호를 받으며 대한민국 영공으로 봉환되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다”며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이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에 고려인 사회가 마음을 열고 동의해준 것에 깊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들은 2차 세계대전 발발과 맞물러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되면서 아픔의 역사가 시작 되었다”며 “저의 외조부인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도 강제 이주에 맞서 싸운 고려인이기 때문에 저 역시 고려인의 후손이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김한 선생과 함께 활동했던 수많은 고려인 독립운동가와 홍범도 장군의 삶,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활약상을 강조하면서 홍 장군 유해봉환을 계기로 추진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 등 고려인 관련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우 의장은 “고려인들은 강제 이주의 아픔 속에서도 그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며 “홍범도 장군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고려인을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완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박홍근 이사장, 한동건 사무총장, 대한고려인협회 정영순 회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회는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국회의사당 본관에 대형 진관사 태극기 현수막을 게시한다. 이는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기미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를 원형으로 한 것으로 국회에 이 태극기가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발견돼 2021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일장기 위에 덧그려진 태극기로 일장기 거부와 독립운동 정신의 상징을 담고 있다.
우 의장은 이번 한 주 동안 광복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참석,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 등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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