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분양시장의 침체와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청약수요가 랜드마크 될 유망사업장으로만 몰리자 건설사들이 미분양해소를 위한 실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계약금을 절반으로 낮추고 분납과 잔금 이월을 알선해주는가 하면, DTI한도에 걸리는 계약자에겐 (건설사가) 직접 돈을 융통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주가 시작된 준공 후, 미분양사업장들은 목돈이 들어가는 잔금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분양가에서 대출 이자 일부를 할인해 주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선 분양조건 변경이 건설사와 계약자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다.
분양가상한제 등 분양가로 예민해 있는 청약자들은 좀 더 싸고 유리한 조건에 내집마련할 수 있는 호기가 생긴 셈이고 건설사도 자칫 장기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는 사업장을 시원스레 정리할 자구책인 것.
이렇다보니, 수도권에서 분양조건을 변경하는 사업장도 점차 늘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중앙하이츠는 중도금 60%중 40%를 이자후불제로 돌리고, 총부채상환비율(DTI)때문에 대출이 제한된 사람에게 (대출)부족분을 회사가 직접 융자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포구 신수동 벽산e-솔렌스힐은 준공후 미분양사업장이란 핸드캡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잔금이 95%에 달하다 보니 잔금대출 이자 일부를 분양가에서 빼주고, 발코니새시 확장이나 주방옵션을 무료로 해주는 방식이다.
수원시 인계동 웅진아파트도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방식을 무이자융자로 바꿔 분양중이다.
수원시 화서역 동문 굿모닝힐은 원금보장제도까지 도입했다. 입주후 3개월내 분양가 대비 3~4천만원이 오르지 않을 경우 계약자가 원하면 납부한 원금을 전부 돌려줄 예정이다.
앞으로도 분양가가 비싸거나, 분양조건이 열악한 사업장은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청약할 만한 수도권에선 담보대출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큰데다, 실수요든 투자수요든 일단 청약하면 은평뉴타운이나 송도신도시같이 계약해서 손해보지 않을 만한 유망 사업장만 몰리는 쏠림현상이 더욱더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관계자들은 “이제는 건설사들도 과감히 분양조건을 변경해 실수요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