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속이야기
9월 수출 살아났지만…‘트럼프 당선’에 내년 불확실↑(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그래프 속 빨간 세모로 표현된 수출이 2024년 7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다가 오른쪽 끝에 가까워지며 급격히 올랐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에 비해 36.7% 뛰고 자동차 부품사의 파업 여파로 부진했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도 살아난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11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의 흑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부분은 수출이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616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09% 증가했다. 지난 6월 589억 9150만달러에서 7월 584억 4880만달러로, 8월(수정) 573억 73600만달러로 감소한 뒤 지난 9월 616억 7360만달러로 늘었다.
통관기준 수출은 587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37억 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6.7% 증가했다. 승용차는 53억달러로 전월 대비 6.4% 증가했고 선박은 22억 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76.4% 늘었다.
◆한은 “반도체, 제품간 성장 차별화”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져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실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지난 9월 13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경기는 사이클상으로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사이클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다만 반도체 품목별로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범용반도체와 첨단반도체로 구분할 수 있다. 범용반도체는 가전부터 자동차, 항공기, 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쓰여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첨단반도체는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에 쓰인다. 첨단반도체의 경우 AI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수요가 견조하지만 범용반도체는 국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신 국장은 “서버 관련 AI투자나 서버시장 등 첨단반도체의 경우 견조한 수요가 있지만 범용반도체는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공격적으로 생산해 수출을 늘리고 있어 PC나 모바일쪽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은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 통상쪽 큰 변화 예상”
다만 반도체 시장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전 대통령)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선거과정에서 중국 제품에 징벌적 관세 부가, 국가전략산업 대중 수출 전면 통제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의 직격타가 예상되고 있다.
신 국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당선에 따라 미국의 경제정책, 특히 통상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중국에 대한 압박, 보호무역주의로 강화되는 것 등이 수출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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